연중 제12주간 화요일
제1독서 열왕기 하권 19,9ㄴ-11.14-21.31-35ㄱ.36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 6.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묵상글-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는 이 말씀은 신앙생활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서 이해받고 싶고, 존중받고 싶으며,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기를 바라며, 나의 부족함을 감싸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말씀하십니다.
“먼저 네가 그렇게 하여라.” 이것이 바로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 권고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아직 완전하지 않을 때에도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분의 사랑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조건을 따지기 전에 먼저 사랑하고, 먼저 이해하며, 먼저
용서하는 삶으로 부름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상처를 준 사람에게
다시 다가가는 것, 나를 무시한 이를 존중하는 것, 나를 힘들게 한 이를
용서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어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의 길, 배려의 길, 먼저 내어주는 길은 넓고 편한 길이 아니라
좁고 힘든 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이 바로 생명으로 이끄는 길입니다.
우리가 먼저 사랑할 때, 그 사랑은 단순히 상대방에게 머무르지 않고, 우리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미움이 줄어들고, 분노가
가라앉으며, 하느님의 평화가 우리 안에 자리 잡게 됩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어떤 세상입니까?
따뜻한 말이 오가는 세상, 서로 존중하는 세상, 용서와
이해가 있는 세상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작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먼저 그렇게 살아갈 때, 그 작은 실천이
세상을 조금씩 변화시킵니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먼저 건네고, 내가 받고 싶은 친절을
먼저 베풀며, 내가 원하는 이해를 먼저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마음을 배우고, 복음의 기쁨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