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땅 위에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서 딸들이 태어났다.
하느님의 아들들은 사람의 딸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여자들을 골라 모두 아내로 삼았다."
여기서 '하느님의 아들들'이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천사들, 초기 통치자들, 혹은 셋의 후손이라는 가설들이 있으나
충분한 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재판을 하고 정의를 집행하는 이들을 '하느님'이라 부르는 구절들,
다윗의 아들을 '내 아들'로 부르는 구절들,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라는 시편 82.6을 근거로 삼아
'하느님의 아들들'이란 왕조 통치자들을 가리킨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신적 존재로 추앙받는 홍수 이전 시기의 통치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으 앋르들은 사람의 딸들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여자들을 골라
모두 아내로 삼았다"고 한다.
단순하게 말하면 남자들이 '아름다운' 여자들을 골라서 아내로 삼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용된 단어가 '톱'이다.
그들은 여자의 미모를 보고 좋고 나쁨을 평가하고 '골라서' 아내로 삼았다.
에덴에서 남자가 처음 여자를 보았을 때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동질성과
남녀의 차이를 느끼며 서로에게 매료되어 남편이 도고 아내가 되었다.
알몸이어도 부끄럽지 않았고 생김새가 그들의 조화와 일치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서는 육의 아름다움이 남자가 여자를 보는 기준이 되었고
남자는 그 기준에 따라 여자를 평가하고 골라서 아내로 삼는다.
'알맞은 협력자' 개념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다.
사실 미모는 육에 관련된다.
3절에서 주님께서 사람을 규명하시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살덩어리일 따름이니"
지금까지 사람의 본질을 가리킬 때 주로 '흙', '먼지'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처음으로 '살덩어리'라는 표현이 나타났다.
우리가 사용하는 '육신이 무거워서'라든가 '육에 이끌렸다'고 할 때 그 육과 같은 표현이다.
"사람들은 살덩어리일 따름이니 나의 영이 그들 안에 영원히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하느님의 영이란생명을 주는 창조주의 힘, 영원한 숨을 의미한다.
그러니 유한한 존재이며 욱에 이끌려 무엇이든 하는 인간에게 창조주의 힘이
영원히 머물지 않게 하신 것이다.
이어지는 홍수 사화에서 사람을 지칭할 때 '바사르'라는 단어를 계속 사용한다.
이 대목은 홍수 이야기로 가는 도입 역할을 한다.
"그들은 백이십 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무슨 뜻일까?
사람 수명의 한계를 말하는 것이라면 이어지는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
아브라함, 이사아, 야곱이 백이십 년 이상을 살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이 말씀이 즉각 시행되지 않았던 것처럼 하느님의 징벌이 보류되거나 완화되어서
성조들이 더 긴 수명을 누렸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구절이 곧 발생할 어떤 사건을 에고하는 것으로 보아
재앙이 다가오기 전 기간이 백이십 년 남았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아무튼 홍수 이후에 사람의 수명은 아담의 족보에 나오는 수명보다는 현저하게 단축된다.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과의 결합으로 자식들이 태어나는데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에게서 자식이 태어나던 당시와 그 이후에도 거인족이라고 알려진
나필족이 있었는데 그들은 옛날 용사들로서 이름난 잔사들이었다고 전한다.
4절은 난해하다.
하느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낳은 자식을 옛날 용사들로서
장수들이라고 하며 나필족과구분하는 학자들이 있고 바로 그들이
나필족이고 용사요 장사라고 하는 학자들이 있다.
여기서는 후자와 견해를 같이 하는 우리말 성경 번역을 따라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출현을 이야기하는 맥락에서 동일한 인물들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