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분을 제공하고 활력을 주는 맛난 음식을 제대로 먹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 내 기도의 밥상에는 어떤 것들이 놓여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자.
같은 밥에 같은 반찬이 매일 올라온다면 밥 먹는 일이 기쁘지 않을 것이다.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제철에 나온 농산물이 자기 몸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이라는 말처럼
기도가 나에게 도움이 되려면 나의 몸과 마음에 맞는 기도를 잘 찾아야 한다.
자신의 성향이나 습관, 한계, 환경도 스스로 살필 필요가 있다.
물론 하느님은 그 내용이나 방법과 상관없이 우리를 만나 주시겠지만
우리 편에서도 어느 정도 사전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
마치 식당에 가면 음식에 관한 메뉴가 있듯, 가톨릭교회라는 식당에는
다양한 종류의 기도가 차려진 메뉴판이 있다.
물론 메뉴를 보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고 늘 먹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지만
기도의 메뉴를 보고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더 현명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2천여 년의 전통을 가진 교회의 '기도 메뉴'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그러나 기도를 정리하고 구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무엇을 기준으로 삼는지에 따라 다양한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형식에 따라 구송기도, 묵상기도, 관상기도로 구분할 수 있고
전례에 사용되는지 않은지 주어진기도문을 따르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개인기도와 공동개디로 구분할 수도 있고 지향하는 내용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이 장에서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기도에서부터 공동기도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기도를 간단히 소개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맞는 기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한다.
이 순서에 따라 기도해 보면 자연스레 한편의 아름다운 기도가 될 것이다.
특별히 관상기도도 소개할 것인데 한 번에 그치지 말고
이 순서대로 자주 기도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각각의 기도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몇 가지도 함께 살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