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렁 더우렁
詩 / 한용운
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인연 되었을꼬
봄날의 영화
꿈인 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그 뻔한 길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후회했겠지
노다지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리 어이 인연 맺어졌으랴
한 세상 세 살다 갈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말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단 말 빈 말 안 되게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살다 가보자
만해 한용운(1879~1944) 선사는 1905년 이곳 백담사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하여 깨달음을 얻어 '조선불교유신론'과 '십현담주해'를 집필하고 '님의 침묵'이라는 시를 발표하는 등 불교유신과 개혁을 추친하였으며, 일제의 민족 침탈에 항거하여 민족독립운동을 구상하였던 독립운동가로서도 이름을 높였습니다
- 사 진 <백담사> / 이 우 성
<註> '어우렁 더우렁' 뜻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또는 둘 이상의 사람이) 어울려 들떠서 지내다.
<김영임-회심곡 中 부모은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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