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 먼나무 가로수길을 달렸다."
남파랑길을 이어 걷기 위해 나로호 우주센터가 있는 고흥반도를
내려 가고 있었다.
그런데 4차선 도로에 가로수로 보기 드문 나무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도열 해 있다.
"저 나무는 무슨 나무죠?" 라고 나는 물었다.
그 나무을 알고 있는분이 "저 나무는 먼나무랍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저 나무는 제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나무이기도 하지요" 라고 하신다.
그렇다. 먼나무는 우리나라 제주나 완도를 비롯한 동아시아권이 원산지이며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수이고 빨간 열매를 맺기도 하여 인상적인 나무이다.
이름의 유래을 찾아 봤더니 열매가 멋이 있어 "멋나무"에서 변형되었다는 설도 있고
잎자루가 길어 "잎이 멀리 붙혀져 있다" 라는 의미로 먼나무로 불린다는
설이 있다는 설명이다.(인터넷으로 참고)
기후가 점점 뜨거워 지고 있으니 가로수로
먼나무의 식재 범의가 점점 북상할것 같기도 하다.
이제 한반도 남부지역이 아열대 기후에
접어든 현상인 것이다.
오늘은 남파랑길 69번 코스길중
고흥10경중 하나인 천등산(天燈山553.5m) 임도(林道)를 걸었다.
- 걸었던 날 : 2026년 6월 13일(토요일)
- 걸었던 길 : 고흥구간 69코스(도하버스정류장~신호제~청등산 철쭉공원~백석버스정류장~쑥섬)
- 걸었던 거리 : 15.7km.(23,000보.5시간)
- 누계거리 : 1,049.7km
- 글을 쓴 날 : 2026년 6월 15일.(월요일)
지난주에는 완도 금당도을 투어하고 2주만에 다시 남파랑길를 걸으려 떠났다.
이번달 2026년 6월3일에는 대한민국 지방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그런데 서울시 강남 일부지역에서 투표지 부족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야당 대표와 일부 시민들은 참정권이 훼손된 상황으로 선거를 부정하거나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사실 투표지 부족사태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어제는 2026년 피파 북중미 월드컵 경기 1차전이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경기가 열렸고 우리나라가 2 :1로 승리했다.
멕시코와 2차전 경기에서도 무난하게 이기는 경기를 기대 해 보고
목표한 16강을 넘어 2002년의 영광을 기대 해 본다.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에 도착했다.
면(面) 단위 농촌 마을은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다.
도화면은 초,중,고등학교가 있는 제법 큰 마을이었는데
이곳의 학교들도 머지않아 학생수가 줄어들면
군단위 학교로 통합되거나 폐교가 될것이어서 안타깝다.
이곳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장학 혜택이라도 주어서
이 골목에 어린아이 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골목길에 접어 들어 가는데 작은 성당이 있었다.
언제부터 있었던 성당인지?
신도수가 얼마인지?
신부님과 수녀님은 상주하고 계시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성당의 모습과 분위기는 단아하고 아름다웠다.
도시의 대형 종교시설과는 비교 할수 없을 정도로 더 엄숙하고 더 멋진 모습이어서 신선했다.
딱히 내가 가진 종교가 없어 종교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지만 저 성당의 모습은 반할 정도로 아름답다.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고 뭔가를 위해 기도하기 좋은 편안한 성당인듯 하다.
오늘 넘어야 하는 천등산(天燈山553.5m)를 향해 가는데
논 가운데에 "석(石)당간 탑"이 있다.
사찰에는 당간지주가 있어 사찰의 행사때 깃발을 걸어 다는데
이곳은 석주당간이다.
아마도 옛날 이곳에 큰 사찰이 있었나 보다.
들녁에서는 늦은 모내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여성 소방대원들은 양파망 작업중이시다.
아마도 자원봉사 활동중인듯 하다.
하찮은 일 같지만 무더운 날씨에 이런 자원봉사가 쉬운일이 아닌데
업드려 땀나게 일하신 그분들이 대단하다.
또 다른 임도를 만들고 있는지?
굴삭기가 작업을 하는 요란한 소리를 들으며 천등산 임도를 향해 걸었다.
한시간쯤 걸었는데 구슬땀이 내리기 시작했고
전망이 좋은 언덕에서 걸어 온 방향을 내려다 보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보인다.
그것은 낮은 산들이 첩첩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바다의 섬들도 겹겹 자유로워 보였다.
그리고 밤꽃 향기가 진동했으며 우거진 나무 아래 그늘진
임도(林道)를 걸어 올라 갔다.
이 길은 싸묵싸묵 걷는 임도라 소게 하고 있었지만
무더위여서 그런지 그리 편한 길은 아니다.
그리고 어느덧 천등산(天燈山553.5m) 철쭉공원에 도착했다.
공원에는 작은 공터가 있었으며 나무정자에 올라 잠시 쉬었다.
천등산은 남해바다 조망이 좋은 산이고 철쭉의 군락지이기도 하다.
천등산은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 하여 천등(天燈) 이라고도 하며,
스님들이 정상에 올라 일천개의 등불을 비쳤다는 설과
금탑사 스님들이 밤에 수 많은 등불을 밝혀 천등(天燈) 산이라는 설이 있다.(현판글 참고)
지금은 철쭉 공원에 꽃은 모두 지고 진한 푸르름만 가득 있어
만개한 철쭉꽃을 상상해 보고 하산을 시작했다.
산행을 하거나 들길을 트래킹 할 때
울쑥 자란 나무가지나 들풀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어 정전가위를 준비해서 가지고 갔다.
그래서 너무 자라서 방해가 되는 나무들을 가지치기 하면서 하산을 하는데
길은 밝아졌지만 시간 소요가 많아서 적절하게 작업을 해야 했다.
두시간 남짓 걸었고 반대편에서 걷기 시작한 일행을 만나고
이제는 같은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올 여름은 빨랐다.
이미 몇주전부터 여름 날씨였고 다가 올 7~8월 무더위가 걱정스럽다.
이런 날씨라면 혹서기에 트래킹은 중단해야 할 듯하고
그렇게 여름을 걱정하면서 고흥군 풍양면 매곡리 마을회관앞에 도착한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 도화면 초등학교앞 "해동 회 식당"으로 이동했다.
해동 회 식당은 2주전에 들렀던 곳이고
요즈음 제철 시작인 "하모(장어의 일종)" 샤브요리를 주문했다.
도시에서 "하모" 샤브요리는 귀한 요리지만 제철 산지에서는 훨씬 싸게 먹을 수 있다.
샤브 3인분을 주문했는데 5~6인분쯤 주셔서 결국 절반만 먹고 절반은 포장을 했다.
기대치 보다도 훨씬 더 저렴하게 하모샤브을 먹은 것이다.
넉넉한 이 맛집의 이름은 "해동 회 식당"(061-833-0913)이다.
점심 식사후 시간이 남아 나로도 쑥섬(애도)으로 향했다.
쑥섬은 전라남도 제1호 민간 정원이며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들여 왔는데
고양이 개체수가 늘어나 고양이 섬이 되었고 섬에 있는 일부 난대림과 빼어난 풍광,
그리고 수국 정원이 어우러져 관광명소가 된 곳이다.
나로도 연악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어렵사리 승선표을 구입하고 쑥섬호에 올랐다.
쑥섬호 배 2척은 쉴세없이 승객을 실어 나르는데 승선 정원은 딱 12명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우리는 새로운 모습에 반하고
보이는 것으로 느낌을 갖기도 한다.
사람들은 하나의 사물이나 하나의 경치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를 수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가지는 내면의 시야(視野)가 다를 수 있고
각각의 감정선이 달라서 다르기도 하겠다.
그래서 진정한 여행이란 보이는것들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넓은 안목으로 이해를 한다면 진정한 여행가가 될 것이어서
나는 늘 새로운 시야로 이해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가가 되고 싶은거다.
쑥섬 정원은 고채훈(약사)부부가 쑥섬 주민들과 함께 꽃을 심고 개발하여
멋진 정원을 만든 민간정원이다.
지금은 전국의 관광객이 밀려드는 관광지가 되었으며
오늘도 수 많은 사람들이 "쑥섬호"에 오르고 있다.
쑥섬은 규모가 아담한 작은섬이고 섬까지 해상 이동시간이 5분이 안되는 가까운 섬이다.
오늘은 이렇게 트래킹을 하고 나서 쑥섬 투어까지 마치고 귀가를 했다.
2026년 6월 13일 걷고
2026년 6월 15일 오후에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