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 그대로】

작성자에스더77|작성시간25.12.20|조회수253 목록 댓글 0

그 모습 그대로


많은 시간 기도 드리지 못함이 아쉬웠으며 더 열심 내지 못하였음이 아쉬웁도다
어젯밤의 기도시간을 떠올려 보면서 내 영혼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네
짧은 시간 아뢰었던 기도의 순간 속에서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을 대면한 듯한 기억이 아직도 여운으로 길게 남아있기에..

그 순간 느끼었던 나의 감정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여 색깔로 표현하자면 원함이 겹겹히 쌓인 진한 색 중의 진한 색이라 말할 수 있으니 내 생애 이러한 표현은 처음이로다
마치 애걸하는 것만 같았다네 그분께 마치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사정하는 혈루증 여인 같았으니
기도를 드리는 내내 마음의 눈으로 내 모습을 거울로 보는 듯 하였다네

손을 들고 있지 아니했으나 마음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앞에 계신 분을 향하여 손을 뻗고 있었으니
뻗은 손에서 간절함이 눈물처럼 뚝뚝 흘러내리고 있음을 감지하면서 기도소리를 들을 때에 찔금찔금 나의 눈가에도 눈물방울이 맺히었다네
물론 기도소리 역시 목청이 아닌 영혼의 소리였으나 목소리에서 뜨거움을 느끼긴 처음이었으니 호소력이 담기어 있었더라 진심은 통하는 법이기에..

겸손과 낮아짐을 위하여 기도드려 왔었고 옛자아가 죽어지길 기도함은 언제든 빠지면 섭섭한 기도제목이었으니
어젯밤의 기도가 유달리 가슴에 남아서 지금까지도 식지 않는 뜨거움과 함께 애절함을 느끼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명을 위한 기도를 드릴 때면 뜨거운 것이 속에서 올라옴을 한두 번 겪었다면 거짓말일 만큼 그것 또한 특별할 것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분명 다르고도 달랐다네 사전에 미리 감동을 받은 바도 아니요 마치 무의식 속에서의 기도처럼 그저 간절함만을 지녔을 뿐이었으나
나의 입술에선 이미 생각 밖의 기도가 유창한 외국어처럼 물줄기 흘러나오듯 흘러나오고 있었으니
마치 언제나 이러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 있었던 사람처럼 늘상 드리던 기도 같으면서도 생소한 기도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네

겸손하여지길 원하나이다 주께서 내게 원하시는 모습 그대로 겸손하여지길 원하나이다
옛자아가 죽어지길 원하나이다 주께서 기대하시는 그 모습 그대로 옛자아가 죽어지길 원하나이다
열매 맺는 삶을 원하나이다 주께서 명하신 그 일을 행함으로 보시기 원하시는 그 모습 그대로 열매 맺는 삶을 원하나이다

주께서 내게 원하시는 새 사람의 모습 그대로 살아드리고 싶다는 기도가 저절로 나온 것이라
주께서 내게 기대하시는 그 모습만큼 완성되고 싶다는 의지를 충분히 보여드린 것이니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는 오직 그것을 행하고픈 갈급한 갈망이 충만함에 대하여 눈물로 아뢰어 드렸음이라 응답을 얻게 하시려는 좋으신 분의 은혜 때문에..



202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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