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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의 차이나스토리(china story) - “메이원티 (沒問題)”와 “메이반파 (没办法)”

작성자주윤발|작성시간17.02.24|조회수259 목록 댓글 0

 

 우리가 중국에 가서 사업을 하거나 중국인과 만나서 이야기 할 때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다름 아닌 메이원티 (沒問題)”메이반파 (没办法)”라는 단어다. “메이원티문제가 없다는 뜻이고, 반면에 메이반파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우스갯말로 중국 사업은 메이원티로 시작해서 메이반파로 끝난다는 말도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는 중국 파트너의 이야기를 듣고 쉽게 접근했다가 끝내는 메이반파(더 이상 방법이 없다!)”는 말을 들으면 낙심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왜 이렇게 중국인은 남을 속이고 기만하는 것일까? 원래 그런 사람들일까? 아니다. 단지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지 처음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문제가 없다고 큰 소리쳤던 사람이 아무 양심의 가책도 없이 메이반파(방법이 없다!)”를 하는 행동이다. 우리 상식으로는 참 속이 상하는 일이다. 왜 그럴까? 역시 중국 사람이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국인 특유의 합리적인(?) 생각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는 중용(中庸)이라는 단어도 있다. 중용이라는 말이 단순히 중간 정도의 대충과 대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합리적인 것과 가깝다. 중국인들은 세상은 늘 변화무쌍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되는 일이 내일 안 될 수도 있음을 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미 체득한 사람들이다. 사람의 일은 한 치 앞을 모른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들은 무엇보다 상호간의 소통을 중시한다. 지금 인터넷 시대를 맞이하여 모든 일이 간편한 전자서류와 문서로 진행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도 이런 종류의 소통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만나야 한다! 직접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면서 충분히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중국인과의 사업은 이래서 오랜 시간과 정성을 요한다. 상대의 의견을 가능한 존중하는 그 사람들은 웬만하면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문제가 없다!”고 말 한다. 자기의 체면도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과시욕도 있다. 결국, “문제가 없다는 그 사람의 말은 약속과 신뢰의 차원과는 다른 말이다. 부탁하는 상대의 체면을 살려준다는 의미의 말이다. 그 말의 진정한 의미는 되는지 안 되는지 천천히 살펴보자!”는 뜻이다.

 

 그리고 추후에 이런 저런 사정을 들어보고 알아보면서 자기의 부탁도 받아줘야 하는 또 다른 제 3자의 의견도 듣는다. 중국 사회에는 혼자서 처리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만약 제3(문제를 풀어 줄 수 있는 당사자)의 의견이 부정적이면 일은 안 된다. 한국인인 나를 위해서 그 사람에게 억지를 부릴 정도로 중국인이 미련하지는 않다. 결론적으로 문제없다는 말은 방법이 없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 우리에게 그 중국인은 웃기는 놈(?)이 되는 순간이다. 중국 사회는 이상한 사회가 된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우리의 중국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종종 우리는 이런 오해를 한다. 그런데 얼마 후 중국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그 놈(?)의 목소리도 듣기 싫은 우리는 마지못해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문제가 잘 풀릴 거라는 이야기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가? 중국친구는 다른 꽌시를 이용한 것이다. 물론, 처음 부탁한 제 3자의 체면도 세워주고 자존심도 건들지 않는 묘수를 찾은 것이다. 이 게 중국이다. 방법이 없다고 그냥 포기 할 일도 아니지만, 우선은 인내를 갖고 기다리며 상대를 신뢰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상대가 나를 아직은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 생각되면 풀리지 않는 일은 중국에 없다. 중국인이 나에게 정말로 방법이 없다고 말할 때는 그 깊은 의미를 우리도 역시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물러날 때 물러서는 것도 사업의 전략이다. 그러나 상대를 원망하고 쌀쌀 맞게 대하는 것은 하수들의 행동이다. 중국인은 목에 칼이 들어오는 순간까지도 스스로 자기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상대가 방법이 없다고 말해도 잘잘못을 따져서는 안 된다. 훗날을 기약하는 것이 중국식 중용이고 합리다. 미국과 일본에서 그런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오늘의 차이나 스토리는 여기서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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