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월의 야생화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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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5월의 야생화를 그리며
그 때에, 그 곳에 가면, 그 꽃이 있습니다 .
그래서 먼 길을 찾아 갔습니다.
희귀하여 만나기 힘든 꽃도 있고
매년 반갑게 맞아 주는 꽃도 있었습니다.
걷는 길엔 오로지 꽃 생각 뿐
이런 저런 생각들이 들어 올 틈이 없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꽃을 만날 땐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꽃들은 마냥 편안하게 피는 것 만은 아닙니다.
가장 힘이 없으면서도 강하고
가장 연약하면서 가장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네 삶 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과거 미 피어스대통령이 인디언 부족들에게
그들의 땅을 팔라고 했을 때
한 인디언 추장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소유하지 않은 것들을 어떻게 팔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 또한 우리의 일부분이다.
들꽃은 우리의 누이고
사슴, 말과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다.
바위 투성이의 산꼭대기
강의 물결과 초원의 꽃들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이 모든 것이 하나이며
모두 한 가족이다.
시내와 강에 흐르는 반짝이는 물은
우리 조상들의 피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말
아니, 시인가?
힘이 없으면서도 강인하고
시들어가면서도 아름다운
그 인디언 추장의 의연한 정신을
들꽃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은 달 5월에
꽃을 찾아 다니면서
세상 모든 게 하나라는 마음이
절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진정 모두는 한 형제자매요
비록 모습이 다르고
그 역할이 다르다 해도
무한 하늘에서 와서
무한 하늘로 돌아가는
동향의 피를 나눈
한 몸뚱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옛 인디언들이 그 이름을 짓던 방식을 따라
나의 이름을 지어 보니
'지혜로운 태양의 노래' 가 되었습니다.
들꽃과 대자연을 통해
마음이 빛살처럼 순수해지고
몸에는 맑은 피가 흐르고
그 피로 인하여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소망해 봅니다.
새해를 또 맞는구나 했던 게 어제 같은데
봄은 순식간에 흘러 가고
여름을 알리는 하고초(꿀풀)가 피었습니다.
여름엔 많은 꽃들이 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5월 한 달 동안 바라 본 수 많은 야화들이
더욱 그리워 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맑은 5월의 하늘 아래에서
자유로운 마음으로
아름다운 야화들과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 합니다.
저 푸른 언덕을 넘어 흘러간 나의 5월
그리움이 남습니다.
글, 사진(영상) / 최운향 202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