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月 이은상 시인
惡夢(악몽)
海月 이은상
깊은 밤,
진흙탕 강가를 헤매다
독기 어린 독사(毒蛇) 떼에 물려
살아남고자 몸부림친다.
그러나 악몽은 끝내 걷히지 않고,
새벽의 희미한 숨결조차
내 곁에 이르지 못한 채
어둠은 다시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무서운 꿈들은
가슴 깊은 곳과 의식의 틈새를 파고들어
잠든 영혼을 흔들고
지친 마음을 옥죈다.
아, 나에게도 언제쯤
찬란한 햇살이 비추고,
향기로운 꽃들 사이로
나비가 춤추는 날이 찾아올까.
부드러운 봄바람에 실려 오는
한 조각 따스한 춘몽(春夢),
고단한 영혼을 어루만지는
평화로운 아침은
과연 내게도 허락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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