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어떤 사람이 큰 강물에 자기 몸이 떨어지는 꿈을 꾸었다 하자.
그는 필시 강물을 건너가기 위해 큰 노력과 큰 정진(精進)을 할 것이요,
이런 큰 노력과 큰 정진 때문에 꿈에서 깨어날 것인데,
일단 깨고 나면 지금까지의 행위가 다 그치게 될 것이다.
보살도 마찬가지여서,
본래 부처이어야 할 중생의 몸이 네 개의 큰 강물[四流]¹속에 있음을 보고,
이를 건너게 해 주기 위해 큰 노력을 발(發)하고 큰 정진을 일으키게 되며,
이렇게 큰 노력과 큰 정진을 일으킨 탓으로 이 부동지(不動地)²에 이르게 되는 바,
일단 이 경지에 이르고 나면, 모든 몸과 말과 마음의 작용이 다 그쳐서,
이행(二行)³ㆍ상행(相行)⁴ 이 온통 나타나지 않게 된다."
<화엄경(華嚴經)>
【註】
네 개의 큰 강물 : 원문은 '사류(四流). 사폭류(四瀑流)의 준말. 폭류는 번뇌의
이명(異名).
ⓛ 욕폭류(欲瀑流) - 욕계(欲界)에 있어서의 견(見)과 무명(無明)을 제외한 번뇌.
② 유폭류(有瀑流) - 색계(色界)ㆍ무색계(無色界)에 있어서의 견(見)과 무명(無
明)을 제외한 번뇌.
③ 견폭류(見瀑流) - 삼계(三界)에 걸친 그릇된 견해. 곧 유신견(有身見).
변집견(邊執見). 사견(邪見). 견취견(見取見). 계금취견(戒禁取見).
④ 무명폭류(無明瀑流) - 모든 번뇌의 원인이 되는 무명. catur-ogha.
부동지(不動地) : 보살 십지(十地)의 여덟째의 경지. 무상(無相)의 지혜가 간단없
이 일어나서 번뇌에 결코 움직이지 않는 경지.
이행(二行) :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
상행(相行) : 모습이 현재에 나타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