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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지난 시간에는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을 설명하다가 시간을 다 보냈는데 이번에도 다시 이어 볼까합니다. 관자재보살은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실천자입니다. 반야바라밀다에 대해서는 앞서 상세하게 설명드렸기 때문에 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여기에 반야바라밀다만 언급되었지만 보살의 행은 육바라밀행(六波羅蜜行)이기 때문에 모두 포함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보살은 자리이타(自利利他) 보살행 (菩薩行)을 실천하는 분입니다. 보살행은 곧 자비행(慈悲行)입니다. 중생들에게 자비행을 베품에 있어서 지혜는 빠질 수 없는 으뜸의 필수 덕목입니다. 관자재보살은 이 반야지혜로 우주의 실상과 인간의 근본 실상을 환하게 들여다 보고 중생의 소리를 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은 지혜의 경입니다. 그래서 등장인물로 지혜(智慧)와 자비(慈悲)를 실천하는 관자재보살이 등장하고 지혜제일(智慧第一)이라는 사리자(舍利子)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반야심경은 관자재보살이 부처님께서 깊은 삼매에 드셨을 때 부처님을 대신하여 사리불에게 설법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관자재보살은 반야바라밀다의 실천자이면서 완성자로서 등장하는 것입니다. 원문을 다시 보겠습니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관자재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실 때, 오온이 모두 공한 것을 비추어 보시고 1) 행심반야바라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 글자를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행(行)이란 말은 '실천한다'는 뜻입니다. 또 심반야(深般若)란 말은 '깊은 반야'를 말하는데, 깊은 반야란 우주의 실상을 꿰뚫어 보는 지혜를 말합니다. 바라밀다(波羅蜜多)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피안의 언덕으로 건너간다' 혹은 '건너갔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을 종합하여 살펴보면 반야바라밀다의 실천자이신 관자재보살께서 깊은 반야로써 피안의 언덕으로 건너가는 행을 닦으실 때라는 말입니다. 그 다음을 보겠습니다. 2)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한 것을 비추어 본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관자재보살께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닦으실 때 무엇을 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오온(五蘊)이 모두 공(空)한 것임을 비추어 보셨다는 것입니다. 조견(照見)이란 '비추어 본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실상(實相)을 본다는 뜻입니다. 이는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보는 것이며 깨달음의 경지에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상(實相)이란 우주와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데 그 낱낱의 실상을 바로 보니 공(空)하다 그런 말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오온(五蘊)이 무엇 인지 알아보고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① 오온(五蘊) 오온에 대하여 제가 배우고 여러 서적을 열람해 본 결과 한결같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음을 봅니다. 「오온(五蘊)이란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구성요소입니다. 범어로는 판챠 스칸다(Pañca-skandha)인데 오음(五陰)이라고도 합니다. 온(蘊 skandha)이란 '모인다' '쌓인다'란 뜻이므로 그 뜻은 ‘다섯 가지 쌓임’이란 말입니다. 즉, 오온(五蘊)이란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 식온(識蘊)의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로 오온(五蘊)을 들었는데 크게 나누면 물질과 정신이라 할 것입니다. 색온(色蘊)은 물질적인 것을 말하며 나머지 사온(四蘊)은 정신적인 면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상은 제가 반야심경 여러 해설서를 읽어 보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우선 색온(色蘊 rūpa-skandha)이란 색(色 rūpa)은 물질을 말하므로 색온은 물질의 총칭을 말하며, 색(色)은 스스로 변화하고 부서지고 다른 것을 장애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색은 사대(四大)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대(四大)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지ㆍ수ㆍ화ㆍ풍(地水火風)을 말한다고 합니다. 나아가 지대(地大)는 견성(堅性)으로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뼈, 근육, 내장 등 고체 부분을 말하며, 수대(水大)는 습성(濕性)으로 습윤성(濕潤性)이 있는 것으로 피, 대변, 소변, 침 등 액체 부분을 말하며, 화대(火大)는 열성(熱性)으로 태우고 비추는 성질이 있는 것으로 발열 소화 등 체온의 온난성(溫煖性)을 말하며, 풍대(風大)는 유동성(流動性)으로 유동성을 기반으로 증대의 성질이 있는 것으로 호흡과 신진대사를 의미한다 하였습니다. ② 색온(色蘊)은 물질인가? 이와 같은 설명은 거의 모든 책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없이 가르치고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색온(色蘊)에 대하여 이와 같은 견해에 대하여 깊이 고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색(色)을 물질로 단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김용옥 선생 그건 아니올시다》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서 색(色)에 대하여 색다른 견해를 나타내고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이 책은 도올 선생이 그간 불교(佛敎)에 대한 책을 몇 권 내었는데 그 책을 읽고 변상섭이란 학자가 그의 불교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한 책입니다. 그 책을 읽고 저도 크게 당황하면서도 그의 논리가 합당하게 느껴졌고 지금까지 알아 온 몇몇 불교상식에 대해서 수정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느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도올 선생이 주장하는 대부분의 말이 현재 우리가 배운 불교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데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불교를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들이 불교 용어에 대하여 별반 의심없이 가르치고 있다는 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제자신도 학식이 천박하여 두루하지 못함을 한탄합니다만 그래도 여기서 반야심경에 대하여 쓰고 있는 것은 함께 스타디하면서 공부하자는 의미이지 전부를 알아서 쓰고 있는 것은 아님을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행여 잘못 전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반야심경에 대한 강의 책을 여러 권 대조해 보고 있습니다만 거의 해석은 한결같이 대동소이하여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오류?를 범하고 있는 부분이 모두 같다는 사실입니다! 비근한 예로 '법(法)'에 대한 해석을 거의 100% 존재 사물로 보고 가르치고 있는데 법을 존재 사물로 해석하면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허다한데도 의심 한 번 안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위의 비판서를 보고서야 그렇게 보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법은 인식현상(認識現象)이라는 것을... 그런데 기존의 책이나 가르침은 법 뿐만 아니라 오온(五蘊) 중 색온(色蘊)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한결같이 물질이라고 정의를 간단히 내렸는데 그것이 과연 불법에 타당한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반야심경 해설을 쓰는 것이 무척 두려워지게 되었습니다. ③ 색(色)은 대상성(對象性)이다 그런데 도올 선생의 비판서인 《김용옥 선생 그건 아니올시다》를 보니, '색은 존재 사물이 아니라 인식을 가능하게 하는 인(因, 種子)이며 인식 주관 내에 간직 되어 있는 대상성(對象性)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색은 우리 몸 뿐만 아니라 외부의 물질 존재를 가리킨다고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색도 우리 마음 작용의 하나로 본 것입니다. 색을 물질 존재로 보면 다음에 이어질 십이연기(十二緣起)를 바르게 이해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색온(色蘊)을 물질 또는 존재 사물로 해석하게 되면 오온(五蘊)은 존재를 규명하는 원리 존재론이 되어야 하고 색온은 인식 주관 외부에 존재하는 실재사물이 되어 불교의 12연기는 물론 모든 경전과 선사들의 말씀이 온통 뒤죽박죽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온 (五蘊)은 존재론이 아니라 현상론 관점에서 인식주관의 작용원리를 규명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색을 종자(種子)라 한 것은 우리가 체험하고 인식한 것들은 훈습을 통하여 장식(藏識)인 아리야식(阿梨耶識)에 간직되었다가 다음 무슨 생각을 일으킬 때 그것이 종자가 되어 인식현상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 유식(唯識)에서의 종자설(種子說)인데 색은 팔식(八識)인 아리야식에 내재되어 있는 종자(種子)로, 인식현상을 일으키는 인(因)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색(色 rūpa)는 대상성(對象性)이라는 개념이다. 인식주관이 바로 이 대상성에 의해 표상(表象)을 산출해 내고, 대상을 정립하게 되며, 이렇게 정립된 대상을 우리는 또 지각하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대상성은 실재하는 존재 사물에 대해서 인식 주관이 파지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대상을 지각하고 인식할 수 있으며, 대상성은 곧 주관적인 이해 가능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훈습을 통해 인식 주체에 내재되는 과정에서 객관성과 역사성도 동시에 가지게 된다.』하였습니다. 어떤 실재실물이 인식주관에 의해 파지되어 인식된 존재를 환계사물(還界事物) 이라고 하는데 색온(色蘊)은 바로 이 환계사물을 구성하는 대상성(對象性)을 뜻합니다. 대상성으로 색온을 이해하게 되면 존재사물과 환계사물이 구분됨으로써 오온이 모두 인식주관의 범주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존재사물로부터 환계사물이 정립되는 과정에 대상성이 개입하게 되고 그 대상성은 아리야식에 명색(名色)의 형태로 저장되었다가 인식작용(受想行識)의 지향성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색온에 대한 설명을 다시 보겠습니다. 『색온(色蘊 rūpa-skandha)이란 색(色 rūpa)은 물질을 말하므로 색온은 물질의 총칭을 말하며, 색(色)은 스스로 변화하고 부서지고 다른 것을 장애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색은 사대(四大)로 이루어져 있다.』 색(色)은 빠알리어로는 ‘루빠(rūpa)’로서 사전에는 ‘물질, 형상, 모습’ 등으로, ‘색온(色蘊)’은 ‘물질들의 집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불교서적에서 색온을 ‘물질’로 풀이합니다. 그리고 경전에 “모든 색은 사대(四大)와 사대로 이루어진 것[四大所造]”라고 하거나, 또한 그 속성에 대해 ‘걸림과 나눔’ 등으로 설명합니다. 그래서 색을 물질로 단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해 보면 물질이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에 대하여 목경찬 선생은 다음과 같은 <잡아함경>의 말씀을 제시하며 색이 결코 물질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걸리고 나뉠 수 있는 것이라면 이것을 색수음(色受陰, 色蘊)이라고 한다. 또 걸리는 것으로서 손, 돌, 막대기, 칼, 추위, 더위, 목마름, 굶주림이나 혹은 모기나 등에의 모든 독한 벌레, 바람, 비에 부딪치는 것을 가리켜 그것을 부딪치는 걸림이라 한다.” <잡아함경> 추위, 더위, 목마름, 굶주림이 물질일까요? 그리고 색은 사대(四大)로 이루어졌다는 것에 대해서도 구사론(俱舍論)에서는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 사대를 각각 견고성(堅固性)ㆍ습윤성(濕潤性)ㆍ 온난성(溫暖性)ㆍ유동성(流動性)으로 풀이 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대(地大)는 땅(흙)의 본성으로서(땅 자체가 아니라) 단단함ㆍ거침ㆍ 무거움ㆍ부드러움ㆍ매끄러움ㆍ가벼움 등도 포함됩니다. 수대(水大)는 물의 본성으로서 흐름ㆍ응집ㆍ접착ㆍ습함ㆍ침투 등의 특성을 지니며, 화대(火大)는 불의 본성으로 열기ㆍ따뜻함ㆍ차가움ㆍ기화ㆍ숙성ㆍ노쇠ㆍ소멸 등의 특성을 지닙니다. 또한 풍대(風大)는 바람의 본성으로 움직임ㆍ지탱ㆍ에너지ㆍ긴장 등의 특성을 지닙니다. 즉, 지ㆍ수ㆍ화ㆍ풍을 흙 그 자체, 물 그 자체, 불 그 자체, 바람 그 자체가 아니라 대상의 성질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대와 ‘걸림과 나눔’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석도 있습니다. 김재영 선생의 반야심경을 설명한 내용 중에 사대와 '걸림과 나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4대가 물질이거나 물질적 요소가 그 자체가 아니라 외부의 어떤 것이 우리 감각 기관에 부딪치고 와 닿을 때 만들어지는 개념, 곧 의식작용이라는 붓다의 기본적 규정은 ‘rūpa’라는 용어를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rūpa'는 빠알리어 'rūpati'에 서 온 것인데, 이것은 '장애가 되는', '부딪치는', '부서지는' 등을 뜻한다. 혀ㆍ 몸ㆍ눈 등 감각 기관으로 어떤 물질이 와 닿는 것 같은 부딪치는 듯한 감촉되는 느낌, 그 느낌의 기억, 그 기억들이 쌓여서 '이것은 색이다, 물질이다'라는 허위 의식이 생겨나는 것이다." 여기서 4대 또는 색을 물질적 요소가 아니라 개념, 의식작용, 의식의 산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걸림과 나눔'이라는 표현은 물질이 부딪친다거나 나뉜다는 뜻이 아님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일상 언어에 깊은 뜻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식이 일어날 때 대상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인식이 일어날 때는 '어떤 물질이 와 닿는 것 같이' 인식하는 주체에 인식되는 대상의 의미 내용이 부딪쳐 걸리고 나눠진다는 뜻입니다. 내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이러한 대상의 성질, 의미 내용이 바로 색온입니다. 그래서 색을 대상성 (對象性)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원효 스님의 불후의 명저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 '색심불이(色心不二)이니 이색성(以色性)이 즉지고(卽智故)로 색체무형(色體無形)하니 설명지신(說名智身) 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색(色)과 마음은 둘이 아니니 색성(色性)이 곧 앎인 고로 색의 체(體)가 형상이 없으니 이름을 지신(智身)이라 설한다는 의미입니다. 색(色)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고 한 것은 색이 인식 주관인 마음과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는 색이 인식 주관 밖에 있는 존재 사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대목 입니다. 또, '색의 자성이 앎'이라 한 것은 색이라는 것으로 말미암아 지각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색(色)으로 대상을 지각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것은 인식 주관에 내재되어 있는 색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④ 오온(五蘊)은 마음작용이다 오온(五蘊)이란 마음 작용을 다섯 가지로 나눈 것입니다. 첫째, 색온(色蘊 rūpa-skandha)은 대상(對象)에 대한 성격, 의미내용으로서 마음 작용을 통해 새롭게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과거 마음 작용에 의해 마음속에 들어있는 것입니다. 대상을 인식할 때 대상 사물 자체가 의식 속에 들어와서 그 대상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인식할 때 마음속에 있는 '대상에 대한 의미내용'이 드러나면서 그 대상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인식합니다. 이것은 색종자(色種子)가 팔식인 아리야식에 장식(藏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수온(受蘊 vedanā-skandha)이란 색온(色蘊)을 바탕으로 한 인상감각 (印象感覺) 작용을 말합니다. 혹은 감수작용(感受作用)이라고도 합니다. 오관(五官)으로 느껴 감각하는 감각작용(感覺作用)으로 대상물을 감수하는 기관에는 안ㆍ이ㆍ비ㆍ설ㆍ신ㆍ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이 있어서 눈으로 색온을 보고 좋다 나쁘다 하고 감수합니다. 귀는 음파에 의해 소리를 듣고, 코는 냄새를 맡고, 혀는 맛을 보고, 몸으로 단단하다 , 부드럽다, 아프다, 춥다, 덥다 시원하다 등등 감수하여 인식합니다. 그리고 이 다섯 가지를 지배하는 기관이 있어 이를 의(意)라 합니다. 이 의(意)가 있으므로 인식이 됩니다. 셋째, 상온(想蘊 samjñā-skandha)이란 육근(六根)에 의해 감수(感受)된 것을 되새겨 생각하는 상념(想念)의 마음 작용으로 이를 지각작용(知覺作用)이라 합니다. 감수된 내용에 대해서 시비(是非)를 가리고, 득실(得失)을 따지고, 선악을 분별하며, 자기와의 이해관계를 따져 이것은 좋다, 나쁘다, 선하다, 악하다, 바르다, 그르다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은 수온(受蘊)에서 감수(感受)한 것을 정리하는 표상작용(表象作用)을 하게 됩니다. 넷째, 행온(行蘊 samskāra-skandha)이란 상온에 의해 종합된 표상에 대하여 언어를 통한 개념을 만들어 대상에 대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정립하는 구성작용 (構成作用)입니다. 이것은 생각한 것을 분별하여 이렇게 저렇게 하고자 해서 업(業)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므로 행온은 사고를 통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더욱 깊은 마음의 작용이라 하겠습니다. 다섯째, 식온(識蘊 vijñāna-skandha)이란 어떤 현상에 대하여 마음으로 생각하고 분별된 바를 시비 선악을 확인하는 인식작용(認識作用)을 말합니다. 즉, 안ㆍ 이ㆍ비ㆍ설ㆍ신ㆍ의(眼耳鼻舌身意) 육근(六根)에 의하여 색ㆍ성ㆍ향ㆍ미ㆍ촉ㆍ 법(色聲香味觸法) 육경(六境)의 대상에 의해 인식되는 안식(眼識)ㆍ이식(耳識)ㆍ 비식(鼻識)ㆍ설식(舌識)ㆍ신식(身識)ㆍ의식(意識) 육식(六識)이 인식하는 작용입니다. 이 식온(識蘊)은 모든 인식의 주체가 되는 마음 작용입니다. 식(識)이란 요별(了別)한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객관의 사물을 식별(識別)하는 마음의 본체 (本體)이며 마음의 총체(總體)를 말합니다. 이상 색온(色蘊)을 제외한 수ㆍ상ㆍ행ㆍ식(受想行識)은 별도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므로 경계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이상 오온(五蘊)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만 오온은 불교에서 현상을 바라보는 세계관(世界觀) 중의 하나입니다. 이 오온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소한 용어가 등장해서 어렵다고 느껴지겠지만 자꾸 대해다 보면 익숙해지리라 생각됩니다. 오온(五蘊)은 우리의 마음작용을 기본적으로 나누어 본 것입니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것은 마음의 작용인 오온(五蘊)에 의해 드러납니다. 이렇게 드러난 것을 법(法)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오온은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과 정신작용이 아니라 마음작용을 기능면에서 파악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설명이 길어졌으므로 개공(皆空)에 대하여 다음시간에 공부해 보겠습니다. 도업항신(道業恒新)하세요. 감사합니다. 백우 합장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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