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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주처(無住處)와 무주심(無住心) ①
【本文】
"마음이 어느 곳에 머물러야 곧 머무는 것입니까?"
"머무는 곳이 없는 데 머무는 것이 곧 머무는 것이니라."
問 心住何處卽住오 문 심주하처즉주
答 住無住處卽住니라. 답 주무주처즉주
【講說】
머무는 곳이 있을 것 같으면 머무는 것이 아닙니다. 일체 망상이 다 끊어졌으니 어떻게 머물 수 있겠습니까? 허공에다 나무를 심었으면 심었지 일체 망상이 다 끊어진 여기에는 부처도 설 수 없고 조사도 설수 없고 외도도 설 수 없고 일체가 모두 머물지 못 합니다.
왜냐하면 여기에 조금이라도 부처를 세울 수 있고 조사를 세울 수 있고 마구니를 세울 수 있고 중생을 세울 수 있다면 이것은 '머무는 곳'이 있게 되므로 전체가 모두 망념이 되어 명상(名相)이 있기 때문입니다.
【本文】
"어떤 것이 머무는 곳이 없는 것입니까?"
"일체 처(一切處)에 머물지 아니함이 곧 머무는 곳 없는 데 머무는 것이니라."
問 云何是無住處오 문 운하시무주처
答 不住一切處가 卽是住無住處니라 답 부주일체처 즉시주무주처
【講說】
'일체처에 머물지 아니한다'고 하는 것은 일체처에 무심(無心)이라고 하는 말과 같습니다.
마음에 머무름이 있으면 유심(有心)이 되고 맙니다. 무심(無心)이 곧 머물지 아니함[無住]이요, 머물지 아니함이 곧 무심이니, 앞에서 '무심(無心)'이라고 한 것이나 여기에서 '무주(無住)'라고 한 것이나 표현이 다를 뿐 그 내용은 같습니다. 다만 마음이 조금이라도 머물 것 같으면 머무는 곳이 생겨서 머무는 곳이 없음이 되지 못하는 것이니, 무심(無心)이 무주(無住)이고 무주(無住)가 무심(無心)인 줄 알면 여기서 말하는 내용을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_(())_
출처 : 성철 스님의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 강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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