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선명구200선

[一. 不立文字]21. 한시한살사리 열시열살사리(寒時寒殺闍梨 熱時熱殺闍梨)

작성자백우|작성시간21.09.25|조회수108 목록 댓글 4

   

  


    

   21. 한시한살사리 열시열살사리(寒時寒殺闍梨 熱時熱殺闍梨)     


                                                  -《벽암록(碧巖錄)》제43칙-



   어떤 스님이 동산(洞山)화상에게 물었다.


   "추위와 더위가 닥치면 어떻게 그것을 피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동산은 "왜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지 않는가?"


   스님은 다시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이 어디입니까?"


   동산화상이 말하기를 "추울 때에는 당신 자신이 철저히 '추운 것'으로 되어 버리고, 더울 때에는 당신 자신이 철저히 '더운 것'으로 되어 버리는 것이다(寒時寒殺闍梨 熱時熱殺闍梨)."


   억지로 강한 체하거나 지기 싫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참으로 이 경지를 체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진지하니 몰입(沒入)하여 거기에 열중하여 일하는 동안 스스로 더위, 추위를 느끼지 못한 경험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의 상상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벽암록》이라는 책은 임제종(臨濟宗)의 원오(圓悟)화상이 「雪竇頌古」라는 책을 텍스트로 하여 제자에게 강론한 《제창론(提唱錄)》이다.  살아 있는 선 그 자체를 청중의 면전에 제시하고 그것을 산문으로 설명하지 않고 운문 즉 시로 노래한 것이 「제창(提唱)」이다.


   「설두송고(雪竇頌古)」는 운문종(雲門宗)의 설두화상이 백칙(百則)의 고칙공안(古則公案)을 선택하여 그것에 송(頌 = 宗旨를 포함시킨 漢詩)을 붙인 것.  


   원오화상은 그 1칙마다 수시(垂示 = 그 공안을 보는 선적인 마음가짐을 준비하게 하는 序文)와 하어(下語 = 공안과 송의 一句 一句에 붙인 寸評)와 평창(評唱 = 공안 전체와 송의 전체를 선적으로 해설감상비평한 것)을 붙여서 제창하였다.  고래로 선문에서는 이 책을 특히 「종문(宗門 제일의 책」이라고 하여 존숭하고 있다.  _(())_

    

   출처 : 柳淞月 選解 <선명구이백선(禪名句二百選)>



   【註】


사리(闍梨)는 사리(闍黎)라고도 하는데 아사리(阿闍梨)를 말합니다.  사리(闍梨. 闍黎)는 범어 ācārya의 음사어입니다.  범어 아차리야로 읽을 때는 黎를 '리'로 읽습니다.  범어 아차리야는 궤범(軌範), 정행(正行)이라 한역합니다.  아차리야를 지금 사리(闍梨)라고 하는 것은 잘못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아사리(阿闍梨)는 궤칙의범(軌則儀範)을 법식에 따라 제자에게 가르치는 법사. 또는 제자에게 선법(善法)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옷을 단정히 입고 걸식(乞食)을 법답게 하며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승려를 말합니다.  계사(戒師)궤범(軌範)교수사(敎授師)로 한역합니다. 


이 글에는 사리(闍梨)라 했는데 《벽암록》 원문에는 闍黎라 되어 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보현 | 작성시간 21.09.25 "아사리(阿闍梨)는 궤칙의범(軌則儀範)을 법식에 따라 제자에게 가르치는 법사.
    또는 제자에게 선법(善法)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옷을 단정히 입고 걸식(乞食)을 법답게 하며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승려를 말합니다. 계사(戒師)ㆍ궤범(軌範)ㆍ교수사(敎授師)로 한역합니다."
    한국불교에서도 이러하신 아사리들께서 많이 출현 되시기를 서원합니다_()()()_
    옴마니빼메훙 옴마니빼메훙 옴마니빼메훙_()()()_
  • 답댓글 작성자백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9.26 감사합니다. _()_ _(())_
  • 작성자청송 | 작성시간 21.09.26 "옷을 단정히 입고 걸식(乞食 )을 법답게 하며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승려" ... 아사리(阿闍梨) = 교수사(敎授師)

    이제 확실히 알았습니다. '아사리(阿闍梨)'되기 지난(至難)하군요.

    이 시대에도 저 개념이 적용되는지도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위 개념에 가장 가까우시다 사료되는 靑和스님이십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백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9.26 감사합니다. _()_ _(())_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