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無雙(천하무쌍)
【자 해】 天 (하늘 천), 下 (아래 하), 無 (없을 무), 雙 (쌍 쌍)
【 뜻 】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이라는 말로,
'천하 제일로, 그에 비길 만한 것이 없다'는 뜻.
'세상에서 견줄 사람이 없다'는 뜻.
【동의어】 日下無雙(일하무쌍), 天下第一, 海內冠冕(해내관면), 海內無雙(해내무쌍)
【유사어】 天下無敵, 天下莫敵(천하막적), 所向無敵, 所向無前, 所向披靡(소향피미)
【출 전】 『史記(사기)』「孟嘗君列傳(맹상군열전)」
【고 사】
전국시대 중엽, 齊(제)나라 孟嘗君(맹상군-田文)은 왕족으로서 재상을 지낸 靖郭君(정곽군)의 40여 자녀 중 서자로 태어났으나 정곽군은 자질이 뛰어난 그를 후계자로 삼았다.
이윽고 설땅의 영주가 된 맹상군은 선정을 베푸는 한편 널리 인재를 모음으로써 천하에 명성을 떨쳤다. 수천 명에 이르는 그의 식객 중에는 文武之士(문무지사)는 물론 '狗盜'[구도:밤에 개가죽을 둘러쓰고 인가에 숨어들어 도둑질하는 좀도둑을 말함]에 능한 자와 닭 울음소리[鷄鳴:계명]를 잘 내는 자까지 있었다.
이 무렵(B.C.298), 맹상군은 秦(진)나라 소왕으로부터 재상 취임 요청을 받았다. 내키지 않았으나 나라를 위해 수락했다. 그는 곧 식객 중에서 엄선한 몇 사람만 데리고 진나라의 도읍 함양에 도착하여 소양왕을 알현하고 값비싼 狐白구(호백구)를 예물로 진상했다. 소양왕이 맹상군을 재상으로 기용하려 하자 중신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전하, 제나라의 왕족을 재상으로 중용 하심은 진나라를 위한 일이 아닌 줄로 아옵니다.'
그래서 약속은 깨졌다. 소왕은 맹상군을 그냥 돌려보낼 수도 없었다. 원한을 품고 복수를 꾀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은밀히 죽여 버리기로 했다. 이를 눈치 챈 맹상군은 궁리 끝에 소왕이 총애하던 첩에게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자 그녀는 엉뚱한 요구를 했다.
'내게도 진상한 것과 똑같은 호백구를 주시면 힘써 보지요.'
당장 어디서 그 귀한 호백구를 구한단 말인가. 이때 맹상군은 호백구를 한 벌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값은 천 금이나 되고, 천하에 둘도 없는 것이었다[天下無雙]. 그러나 그것은 진나라에 와서 소왕에게 이미 바쳤고 다른 것은 없었다. 맹상군은 맥이 빠졌다. 이 사실을 안 '구도'가 그날 밤 궁중에 잠입해서 전날 진상한 그 호백구를 감쪽같이 훔쳐내어 총희에게 주었다. 소왕은 총희의 간청에 못 이겨 맹상군의 귀국을 허락했다.
맹상군은 일행을 거느리고 서둘러 국경인 함곡관으로 향했다. 한편 소왕은 맹상군을 놓아 준 것을 크게 후회하고 추격했다. 한밤중에 함곡관에 닿은 맹상군 일행은 거기서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첫닭이 울 때까지 관문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일행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계명(닭울음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이 人家(인가) 쪽으로 갑자기 사라진후, 얼마 안되어 첫닭의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동네 닭들이 울기 시작했다. 잠이 덜 깬 병졸들이 눈을 비비며 관문을 열자 일행은 그 문을 나와 말에 채찍을 가하여 쏜살같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추격병이 관문에 닿은 것은 그 직후였다고 한다.
처음 맹상군이 좀도둑과 닭울음소리 잘내는 사람[鷄鳴狗盜의 무리]을 빈객으로 삼았을 때, 다른 빈객들은 모두들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을 부끄러워했다. 그런데 맹상군이 진나라에서 곤경에 처했을 때, 이 두 사람이 그를 구한 것이다. 그 뒤 빈객들은 너나할것없이 마음 속 깊이 맹상군을 따르게 되었다.
<孟嘗君>使人抵<昭王>幸姬求解. 幸姬曰: 妾願得君狐白.
此時<孟嘗君>有一狐白, 直千金, 天下無雙,入<秦>獻之<昭王>, 更無他. <孟嘗君>患之, 問客, 莫能對. 最下坐有能爲狗盜者, 曰: 臣能得狐白. 乃夜爲狗, 以入<秦>宮臧中, 取所獻狐白至, 以獻<秦王>幸姬. 幸姬爲言<昭王>, <昭王>釋<孟嘗君>.
[주註]
호백구(狐白구) - 여우 겨드랑이의 흰 털가죽을 여러 장 모아 이어서 만든 가죽옷. 귀족,고관대작(高官大爵)만이 입을 수 있었던 데서 귀족의 상징물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호구(狐구)라고도 일컫는다.
[참고] 鷄鳴狗盜(계명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