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이 들까 하다가
하루에 한줄은 뭐라도 써야지 싶어서 컴퓨터를 켭니다.
뭐라도 써야지 싶었단 말 말고는 뭔 생각이 없습니다.
아까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오후 네시쯤에 호미를 들고 봉숭아 몇 포기 옮겼습니다. 마당가 빈 데에 흙을 파니, 흙이 아직도 포실합니다. 비가 신통찮게 왔다는 말이지요. 그래도 비가 더 오면 따로 물 안 줘도 살겠거니 하고 그냥 흙을 채우고 눌러 두었습니다. 이미 꽃송이 달고 있는 봉숭아지만, 잘 자리잡고 피었으면 합니다. 올해는 손톱에 한 번 얹어볼까도 생각하고요. 봉숭아 물이 첫 눈 오도록 남아 있으면 사랑하게 된다는데, 추석이 되도록 피어있으면 그 때 얹어볼까 동네방네 소문나도록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 생길라나 사람도 한 번 온전히 좋아해본 적 없는 인생이 갑자기 좀 우습습니다.늦바람이 무섭다니 그래 생각하면 그건 또 무섭습니다. 무서운 건 무섭고, 우스운 건 우습고... 이렇게 아무따나래도 한 줄 쓰고 가면 오늘 잠이 잘 올까요? 그랬으면 합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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