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으로 어려웠다는 2003년. 오륙도니 사오정, 삼팔선과 같은 가슴 쓰라린 말들이 성행했다고 합니다. 부디 갑신년 새해는 이런 말들이 아예 사라져버리기를 기원합니다. 중국학센터를 애용하시는 모든 분들이 연말쯤이면 그간의 아픔을 추억삼아 푸근히 얘기할 수 있도록, 만사가 형통하게 잘 풀리기를 또한 기원합니다. 새해 인사는 이 정도로 끝내고, 자 문제입니다. 올해는 원숭이의 해입니다. 사오정에다 원숭이라! 사대기서의 하나인 <<서유기>>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삼장법사가 온갖 곤경을 극복하고는 서역에 도착하여 불경을 구해온다는 이야기가 <<서유기>>의 주요 내용인데,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이 세 명(마리?)은 이 책의 사실상의 주인공이지요. 그 중 손오공은 원숭이를, 저팔계는 돼지를 상징한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사오정은 무엇의 상징일까요? 힌 트 : 문제를 잘 읽으신 후, 폭 넓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 |||
| 지난 호 해답 세 부분. 해 설 : 음괘는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두 부분은 금방 아셨죠? 양괘의 반 정도 크기인 두 개의 짧은 획 말입니다. 숨어 있는 나머지 한 부분은 그 두 획 사이에 있는 빈 공간입니다. 음괘는 이렇게 모두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빈 공간을 존재의 한 형식으로 인식하는 태도는 도가(道家)의 종주격인 노자가 말했다는 “위무위(爲無爲)”란 주장의 근거가 된답니다. 세상에는 ‘無爲’란 말이 더 널리 퍼져있어 도가는 마치 아무 것도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오인되기도 하는 이 말은 사실은 “위무위”의 준말입니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을 한다는 것은 결국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역시 인간이 행할 수 있는 행위의 하나라고 본 셈입니다. 일종의 ‘비어 있음’의 철학이라고나 할까요? ‘없음’, ‘빔’ 등도 있음의 한 형식으로 파악하는 사유. 이런 사유방식 아래서는 눈에 안 보인다고 하여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하지 못합니다. 이른바 ‘동양인’이 논리적인 방식보다는 직관의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합니다. “세상이란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오감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존재도 이 세상의 어엿한 구성인자다.” 그렇게 설정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아무래도 이성 기반의 논리적 사유보다는 관조 기반의 직관적 사유가 보다 적절했으리라 사료됩니다. ‘is’라는 동사에 ‘있다’와 ‘이다’라는 뜻이 함께 있는 영어 사용자와는 확실히 다른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한다고 할 수 있지요. 앗! 너무 심오해졌나요? 그래도 한 번 큰 숨 한 번 내쉬고 마음으로 품어보시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는 않아도 분명히 존재하는 ‘공(空)’과 ‘무(無)’의 존재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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