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요]묄렌도르프가 ū로 적은 만주어 모음에 대해

작성시간07.03.24|조회수52 목록 댓글 0

진짜 소리값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모아 보았습니다.

 

(가) 조선시대 청학서의 훈민정음 표기

 

명지대와 서울대에서 오랫동안 알타이 제어를 중심으로 언어학을 연구하고 가르쳐 온 성백인 교수님의 논문 [청학서에 나타난 훈민정음 사용]{[한국문화] 5, pp.21~63,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1984}에 따르면, 조선시대 사역원에서 발행한 만주어 교재들에서는 ū에 해당하는 소리를 주로 '우'로 옮겨 적었지만, 때때로 '워'나 '오' 따위로 적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또 교재에 따라서는 훈민정음 표기의 좌우에 권(圈: 작은 동그라미)을 치기도 했는데, 성백인 교수님은 이것이 어떤 소리값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기 보다는 전자(轉字)를 배려한 표시로 보았습니다. 반면에 묄렌도르프가 u로 적은 만주어 모음에 해당하는 훈민정음 표기는 언제나 '우'였습니다.


(나) 김득황 박사

 

[만주족의 언어](대지문화사, 1995년)를 지은 김득황(金得榥) 박사님은 ū는 만주어에 특유한 홀소리로 중국의 만주어 학자들은 사람에 따라 烏(wu), 奧(o), 諤(ŏ), 또는 窩(wo)로 표기하기도 하는 문제의 발음으로 한글로 표기하자면 'ᅿ'(오ㅓ)라고 쓰는 것이 가장 가까운 발음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오늘날에 와서는 흔히 u(우)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 아이신교로 울라시춘 여사

 

만주족 아이신교로 가문의 제3대 여진(=만주)학 연구자인 아이신교로 울라시춘(愛新覺羅 烏拉熙春=애신각라 오랍희춘) 여사의 저서 [滿語讀本](내몽고 인민출판사 발행)에 따르면, 묄렌도르프가 ū로 적은 만주어 모음의 소리값은 국제음성기호로 ɷ에 해당합니다. 아이신교로 여사는 이 소리가 圓脣 次高 後元音으로서 한어 병음 u에 비해서 더 뒤, 더 낮은 위치에서 난다고 설명합니다.

 

(라) 이현복 교수

 

서울대 언어학과에서 근무하셨던 이현복 교수님이 만주어 모음 ū의 소리값에 대해서 직접 어떤 견해를 밝힌 바가 있는지 알수 없으나, 이현복 교수님의 저서 [국제 음성 문자와 한글 음성문자](과학사, 1981년)에서는 국제음성기호 ɷ의 소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남부 영어의 book; 독일어의 Hund에서 나는 모음과 같다. 기호 u로 적을 수도 있다. 한국어 '사무직', '호주'와 같이 약하고 짧은 [우]에 가깝다. 한국인에게는 어려운 모음이다."


생각컨대, 19세기에 선교사로서 청나라에 와서 만주어를 연구했던 묄렌도르프가 만주어의 기본모음을 a, e, i, o, u 외에  ū까지 포함하여 모두 6개로 잡았을뿐만 아니라 만주인 출신의 저명한 학자까지 ū를 만주어의 기본모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모음 o이나 모음 u 이외에 이것도 존재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다만, 이 소리는 외국인들에게는 물론이고 현대 만주인들, 심지어 만주어 학자들에게도 발음이나 청음이 그다지 쉬운 소리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 모음 ū의 진짜 소리값을 한글로 나타낸다면 무엇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우선 만주어 학자들이 이 소리의 성질을 양성모음(남성모음)으로 분류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또 이 소리가 원순모음이지만 우([u])보다는 뒤에서 낮은 위치에서 나는 소리이며 오([ ɔ ])보다는 높은 위치에서 나는 소리로 분류한다는 점도 고려하여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소리값을 음성모음인  [우]로 이해하기 보다는 김득황 박사님의 의견처럼 양성모음  [오]에 가까운 [ᅿ]소리로 판단하고 그렇게 적는 것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만주어 발음을 들어보면 이 소리는 대개 짧게 나며 처음과 끝이 한결 같은 단모음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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