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치의 왼쪽은 백화으름,
오른쪽은 흑으름이죠.
특히 백화으름은 얼매나 왕성한지
지붕 턱밑까지 기어올라 난리부르스입니다.
제가 이 집에서 관용을 배풀어
제멋대로 살아가게 하는 유일한 나뭅죠.
요 친군 토종 으름덩굴이에요.
살짝만 다듬어주어도 일년 내 저렇게 곱상한 자태로 서서
아치를 즐겁게 합니다.
작년에는 행어 옷걸이처럼 열매도 여럿 예쁘게 매달아서
제 눈이 아주 자주 아까웠죠.
강아지 '나루'도 목이 묶이고 소나무는 머리를 싹싹 깎이며
장미는 모질게 가지를 잘리죠.
앞산 세 봉우리도 갓난이처럼
비구름 포대기에 둘둘 말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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