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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팜

백작약 적작약

작성자김진수|작성시간21.03.27|조회수275 목록 댓글 0

작약 순이 올라오고 있어요.

곧 오월의 아침을 활짝 깨우겠지요.

다음 달 전라도닷컴 주제는 간암, 동맥경화로 잡고

지난 사진에 새 그림을 보탰답니다.

 

 

모란과 함께 함지박처럼 커다란 꽃송이와

단아한 잎, 그리고 길고 굵고 향기로운 뿌리,

관상과 약성을 갖춘 두루두루 귀한 식물이죠.

 

 

작약의 순과 꽃은 모란과 많이 닮았지만

나무줄기가 없는 초본성이죠.

 

 

작년에 심었던 사진입니다.

올해도 저만큼 자란 것들이 스티로폼 포트로 네 상자나 올라왔죠.

아침에 곁님과 둘이서 작약 이야기 꽃을 피웠는데요

 

 

어제의 노동으로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

그녀는 하던 일을 이어 뒷터로 나갈 참이고

저는 또 저 작약을 어디에 심어 뒷날에 대비할까

궁리하였죠.

 

 

땅 갈아 심는 일도 힘들고 일삼아 나눠주는 일은 무겁고 

파는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은데

 

씨를 보면 지나치지 몬하고 손에 받아들고는 버리기 아깝고

올라온 싹을 보고 워디다 심을까 헤매기는 더욱 힘들어요.

땅을 더 넓힐수도, 정원의 질서를 깰 수도, 약초 알음알이를 지울 수도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해야 좋을까요?

저는 지금 곁님을 안 따라가고 혼자 갤러리 앞으로 삽을 들 생각입니다.

 

 

천상 약초꾼입죠...

곁님을 따라가주어야 남자지 하면서 은근 미안하니

삽자루 마음길이 영판 무겁네요.

 

 

뒷터는 박토이고 앞터는 분토이니

스티로폼 작약의 쪼꼬만 새싹들이 날 따라다니며

아찌야 하찌야 하면서 병아리처럼 삐약거리겠죠?

오후에 아들 딸 손주들이 몰려온다는디

 

"내일은 요것들 대비해서 아껴둬야겄어!"

어제 다짐했던 내 허리와의 약속을 또 깨게 생겼어요.

 

약초와 화초와 고추밭과 손주들 사이에서 바람은 오락가락

날씨는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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