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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정려,서원

강녕전 중건 상량문(康寧殿重建上樑文)

작성자야촌|작성시간26.06.09|조회수16 목록 댓글 0

[역주]

◇강녕전(康寧殿) : 경복궁의 정침(正寢). 국왕의 일상 정무·휴식 공간.

◇기징(箕徵) :『서경』「홍범」의 오행 상징. 비·바람·햇빛이 정치의 결과로 조화됨.

◇희요(羲繇) : 복희·요임금의 역법 사상. 천도와 정치의 합치.

◇자미지거(紫微之居) : 자미원. 천자의 궁궐을 천문적으로 비유.

◇황도(黃圖) / 미앙궁(未央宮) : 한나라 궁제 규범. 황실 궁궐의 전형.

◇회록(回祿) / 욱유(郁攸) : 화재를 상징하는 신격·재앙.

◇비방(畢方) : 화재를 일으키는 신조(神鳥).

◇장로선송(張老善頌) : 건축 완공 시 축복을 올리는 고사.

◇내탕연금(內帑捐金) : 왕실 사재로 공사 진행 → 민력 부담 없음 강조.

◇도료(都料) / 육위(六偉) : 상량 시 목수·장인들이 부르는 의식적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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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녕전 중건 상량문

 

엎드려 생각하건대, 가문과 천하는『서경』홍범의 오징(五徵)에 힘입어 편안함을 얻나니, 때맞춘 비는 숙(肅)함이요, 때맞춘 햇빛은 치(治)함이며, 때맞춘 바람은 성(聖)함이로다. 나라는 복희씨와 요임금의 역법을 본받아 함께 안녕을 누리나니, 임금의 덕은 하늘과 합치되고, 정사의 순서는 사시와 합치되며, 정치의 밝음은 해와 달과 합치되도다.

 

아, 이제 중건하여 온전히 새로워졌으니, ‘강녕(康寧)’ 두 글자의 보배로운 편액은 예전과 다름없이 찬연하도다. 가만히 생각건대, 경복궁 강녕전은 곧 역대 성조께서 태평성대를 누리시던 근본 터전이다. 뒤로는 시장(視牀)을 두고 앞으로는 조정을 대하여 천하의 중심축을 이루었으며, 우측은 평탄하고 좌측은 층계를 두어 수많은 전각과 담장이 질서 있게 펼쳐졌도다.

 

하늘 가운데 자미원(紫微垣)의 형상과 서로 응하니, 북극성을 향해 뭇 별들이 공손히 둘러선 듯하고, 한나라 장안의 황도(黃圖)를 살펴보건대 미앙궁(未央宮)의 엄숙한 위용과 다름없도다. 바람에는 티끌 한 점 없고 비에는 넘침이 없으니 만물이 순리에 응함이요, 겨울에는 온돌방이 있고 여름에는 서늘한 방이 있으니 육기(六氣)의 절후를 조화롭게 다스리는 방도이로다.

 

이에 교태전의 앞이요 사정전의 안에 자리하여 큰 궁궐을 열고 만복을 받으시며, 아름다운 이름을 내려 홍범 오복 가운데 셋째 복인 ‘강녕’을 취하셨도다. 정직하고 굳세며 유순한 덕은 날마다 널리 베풀어지고, 포용하고 광대한 마음은 대지의 법도를 본받아 하나로 귀결되었도다. 

 

현단복을 엄숙히 갖추고 수놓은 폐슬을 드리우시며 깊은 궁중의 고요한 때에 임어하시고, 옛 도면을 거울삼아『시경』「관저」와「인지」의 상서로운 감응을 길이 드높이셨도다. 그러나 자연의 기수에는 막힘과 형통함이 서로 바뀌는 이치가 있고, 궁궐의 성쇠에도 때가 있는 법이다. 

 

처음 창업할 때 위대한 규모를 세워 만세토록 흔들리지 않을 터전을 마련하였으나, 국운이 여러 차례 순환하는 동안 삼백 년 세월에 미처 다시 수축할 겨를이 없었도다. 어찌 화마(火魔)의 재앙이 국가의 성대한 연회 즈음에 갑자기 일어났던가. 이는 하늘이 경계의 뜻을 보인 것이니 비조(飛鳥)의 점괘를 기다릴 것도 없었고, 정침의 궁전이 회록(回祿)의 화를 입었으니 어느 한 전각만 홀로 보전될 수 있었겠는가.

 

이에 재앙을 돌려 상서로움으로 삼고, 선왕의 유업을 계승하여 집을 짓는 도리를 본받아 옛 제도를 잇고 새 기틀을 열게 되었도다. 삼가 생각하건대, 주상 전하께서는 명당에서 시령(時令)을 펴시고 높은 누대에서 천하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시도다. 

 

교화는 궁중에서 먼저 일어나 대왕대비의 성덕이 빛나고 중전의 내조가 이에 화응하며, 정치의 기틀은 천하에 미쳐 대신은 경외하고 백성은 순종하도다. 하우씨의 검소함을 사모하여 외물에 얽매이지 않으시고, 주 성왕의 법도를 본받아 의식과 제도를 잠시도 잊지 않으셨도다. 

 

이에 필방(畢方)의 재앙을 영원히 몰아내고 다시 태평의 송축을 구하시니, 명나라 봉천전의 중건과 순조조 인정전의 수축이 모두 오늘의 선례가 되었도다. 이에 육위가를 읊노라.

어기여차, 들보를 동쪽으로 드니,

상서로운 해 솟아 아침 노을 붉도다.

새봄 은택 백성에게 두루 내리니,

귀의한 고을마다 환호성이 가득하도다.

어기여차, 들보를 서쪽으로 드니,

가마를 돌려 규방으로 돌아오시도다.

곤륜의 선도(仙桃)는 성수를 더하고,

요지의 서왕모는 불로의 약을 바치도다.

어기여차, 들보를 남쪽으로 드니,

높고 높은 남산이 길상을 드리우도다.

궁중의 교화 넝쿨처럼 퍼져 나가니,

주남·소남의 풍화가 다시 일어나도다.

어기여차, 들보를 북쪽으로 드니,

오색 상운 가득한 곳이 곧 북궐이로다.

맑은 이슬 한 잔 술에 가득 담아,

북두를 우러러 만수무강을 축원하노라.

어기여차, 들보를 위로 드니,

성덕의 광명이 하늘과 서로 합하도다.

주나라의 복록을 은밀히 돕고,

삼대의 융성을 오늘에 다시 이루도다.

어기여차, 들보를 아래로 드니,

맑은 샘 소리 옥을 치듯 울리도다.

단비 되어 천하 백성을 적시니,

성은이 강물처럼 아래로 흐르도다.

엎드려 원하건대, 상량이 이루어진 뒤에는 대들보가 영원히 굳건하여 이 성대한 건축이 만세토록 보존되고, 나라의 정치는 노인을 공경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여 큰 복록을 길이 받으소서.

 

왕세자 저하께서는 채의(綵衣)의 효성을 다하시어 황금 술잔마다 봄빛이 넘쳐나게 하시고, 자경전과 장락궁의 길상이 서로 빛을 더하여 남극성과 북두칠성이 영원토록 보좌를 둘러 호위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임금께서는 의로운 처소에 거하시고 어진 집에 안주하시어 성체가 날로 강녕하시며, 백성들은 모두 장수와 태평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하소서.

 

이에 골짜기마다 송축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대대로 성대한 가업이 이어져 법도가 길이 끊이지 않게 하소서.

 

[부주]

이 상량문은 단순한 건축 기문이 아니라, 조선 후기 궁궐 이데올로기의 정수이다.

핵심 구조는 세 층위로 구성된다.

우주론적 층위

   홍범 오행, 자미원, 복희·요순 → 정치 = 천문 질서

정치적 층위

   왕의 덕치 = 궁궐 중건의 정당성

내탕 사용 = 민본적 명분

건축적 층위

화재 복구 → 질서 회복

궁궐 구조 = 우주의 모형

    특히 “康寧”이라는 두 글자는

    → 개인적 안녕이 아니라

    → 국가-우주-백성의 동시적 안정 상태를 의미하는 핵심 개념이다.

 

출처>전통의명문 경주이씨종친회카페 ㅣ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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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康寧殿重建上樑文

 

伏以,家用康於箕徵,若雨曰肅、若暘曰乂、若風曰聖: 國咸寧於羲繇,合天其德、合時其序、合日其明。猗歟重建之維新,煥乎二字之仍舊。窃稽景福宮臨御之所,卽我列聖朝泰平之基。後市面朝,四方爲極: 右平左墄,百堵皆興。應中垣紫微之居,宛是辰北之衆拱: 按西京黃圖之制,殆若未央之重威。風無纖埃、雨無微津,盖萬物順應之理: 冬有突廈、夏有寒室,亦六氣節宣之方。乃者交泰之前,思政之內,開合殿而受祜萬斯: 錫嘉號而嚮福三曰。正直剛柔之訓,日德宣三: 含弘光大之謨,地道得一。齊玄端而衡繡韍,御涓燕蠖濩之時: 陳彤史而鏡古圖,頌關雎麟趾之應。第氣數否泰之迭運,而宮室興復之有期。同洛師達觀之營,永奠萬億年不拔: 値軒甲旃蒙之吉,修擧三百載未遑。又何郁攸之灾,遽在亨嘉之會。仁天示告警之意,無賴鄭裨竈之先占: 正殿致回祿之祥,何處魯靈光之獨巋。于時焉轉灾爲瑞,政宜肯構而肯堂: 是役也舍舊謀新,盍軫善繼而善述。恭惟主上殿下,明堂順令,春臺調元。化自宮中先,聖母之成、賢妃之助;經爲天下有,大臣也敬、遠人也柔。慕夏后之卑菲,聲色玩好之無所累: 講周誥之塗墍,監法儀式之於不忘。肆於畢方永逐之餘,爰求張老善頌之道。所以皇明時故事,可見奉天之復營: 粤若純廟朝宏猷,亦有仁政之改建。上天申錫,命吉命哲命歷年: 庶民子來,從龜從筮從卿士。中星測土,乃召司徒之官: 內帑捐金,不煩大農之費。可比先王觀也,輪焉奐焉,無令後世加之: 美矣完矣,敞綺䟽而百靈呵護,列綉栭而五彩盤旋。䲭吻高聳於翠甍,三萬戶修玉斧月: 鮐背永享於黃耉,八千歲爲冥欞春。華搆旣成,是基也體居位正: 寶扁仍揭,其義則形康心寧。敢述封人三祝之詞,庸助都料六偉之唱。

兒郞偉,拋樑東,瑞日曈曈出自東。賑貸方春恩詔下,化中父老聽山東。

兒郞偉,拋樑西,鳳輦朝回桂掖西。擲핵昆侖齊聖筭,獻桃王母降池西。

兒郞偉,拋樑南,於山之壽見終南。閨門聖化同樛葛,合有詩人頌二南。

兒郞偉,拋樑北,五雲多處爲宸北。欲斟沆瀣一盃擎,萬壽無疆挹斗北。

兒郞偉,拋樑上,昭昭德配明明上。潛周景貺餙昇平,至治可侔三代上。

兒郞偉,拋樑下,泉音戛玉禁橋下。人間作雨慰三農,聖澤爲民而爲下。

伏願,上樑之後,如棘如跂,崇搆永存: 俾艾俾耆,茀祿誕受。元良之彩服供戲,春光常溢於金罍: 長樂之璇楣交輝,

極宿永繞於黼座。廣義居而安仁宅,身其康彊: 躋壽域而平台階,民以寧謐。於是言言處處,式至繼繼繩繩。

嘉梧藳略册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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