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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라
저기압 II
항해에 필수적인 날씨 이야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지만, 일견이 불가능하다면 백문이라도 해야 할 것.
게다가, 일견을 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럴 때는 백문을 통한 준비, 또 준비만이 살 길. 머릿속에 넣어두자.
바다로 나가기 전, 조심해야 하는 저기압이라는 녀석에 대해. 지난달에 이은 저기압, 그 두 번째 이야기다.
기상학에서 타이밍을 예측하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땅 위에서나 바다 위에서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속도가 달라지고, 전선의 이동이 방해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기압이 지나갈 때는 대체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기 마련.
국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전선을 동반하는 온대 저기압의 경우, 각각의 전선들이 지나갈 때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다.
그 특징에 대해서만 잘 알아도 어느 정도의 예측이 가능하다.
가장 먼저 도착하는 온난 전선
온난 전선이 이동하는 속도는 그 뒤에 따라오는 바람의 이동 속도보다 약간 느리다.
기상도나 지난 기간의 저기압을 기록해 놓은 차트를 이용하면 좀 더 정확하게 산정할 수 있다.
온난전선이 접근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할 때까지 구름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고도도 낮아진다.
비의 양은 계속 많아지고 연속적이 되어 가시성이 나빠지며 기압계는 꾸준히 떨어진다.
기압계가 빠르게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바람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해야 한다.
바람은 점점 더 강하게 불고 남쪽을 향한다.
온난 전선이 도착하고 나면 바람이 부는 쪽의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폭우가 잦아들며 바람은
남쪽에서 남서쪽으로 전이하게 된다.
온난전선이 지나가면서는 바람이 부는 수평선상부터 하늘이 밝아지기 시작한다.
기압계는 꾸준히 떨어지지만 공기의 온도는 상승한다.
온난 전선이 지나가면서 난역 - 온대저기압의 내부에서 온난 전선의 뒤쪽, 한랭 전선의 앞쪽에 있는 삼각형 지역으로 공기가
다른 곳에 비해 따뜻한 지역 - 에 들어서면 기압계가 돌연 확 떨어진 후 안정을 찾는다.
즉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변화 중의 하나는 바로 온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온도계를 꾸준히 모니터링하지 않는 한 알 수 없으므로 비가 오다가 멈추게 되면 온난전선이 지나가고 난역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온난 전선을 지나, 난역으로
온난 전선을 지나 한랭전선 앞쪽의 난역으로 접어들면 그 전보다 온도가
올라간 느낌을 받게 되며 가시성이 줄어들게 된다.
공기가 이전보다 덜 수직적인 이동을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현상이 증가
하며 바람 역시 방향과 세기 면에서 점차 안정화된다.
안정되는 것은 기압계도 마찬가지인데, 만약 여전히 기압계가 떨어지고
있다면 저기압이 아직도 심화되고 있거나 저기압의 중심부가 좀 더 가까
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경우에는 바람이 증가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난역 내에서 구름이나 비의 양상은 무척이나 다양해서 사실 예측하기가
쉽지는 않다.
때로는 비나 이슬비를 뿌리기도 하고 때로는 육지를 지나면서 공기가 건
조해져 비를 뿌리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슬비나 가랑비가 내리며, 해수의 표면온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안개나 연무가 끼어 시야가 좋지 않다.
물론, 저기압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있을수록 구름과 비는
적어져 햇빛을 볼 수 있을 때도 있다.
그러나 온난 전선과 한랭 전선이 만나는 지점에 근접하게 되면 구름은
매우 두꺼워지며 좀 더 연속적으로 비를 뿌린다.
난역 지대에서는 기단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제한적인 대류현상이 일어
난다.
기상 차트를 보면 온난 전선과 한랭 전선 사이의 등압선이 거의 평행한 직선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등압선이 얼마나 가까이 있느
냐에 따라 실제적인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안정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는 한랭 전선
난역에 들어서면서 많은 것이 안정화 되었다고 안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바로 뒤, 강한 비와 구름을 동반하는 한랭 전선이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랭 전선의 뒤에서 바람이 불어오면서 전선은 대개 바람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바람이 저기압 내에서 가장 강력한
바람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랭 전선은 바람을 따라잡으며 온난 전선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동한다.
한랭 전선이 다가오는 첫 번째 신호는 바로 구름이 두꺼워지는 것이다.
구름이 두꺼워질수록 내리는 비의 양도 많아지고, 바로 뒤이어 전선이 다가온다.
물론, 한랭 전선이 다가온다고 언제나 구름이 두꺼워지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는 비의 양이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하자.
난역에 들어섰다가 빗방울이 굵어지고 비가 점점 더 강하게 내린다면 곧이어 한랭 전선이 다가올 것이다.
한랭 전선이 다가오면 올수록 비와 바람은 더욱 강해진다.
이는 한랭 전선이 수직적으로 최대 2만~3만 피트에 달하는 구름과 대형 빗방울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대개 50마일 정도의 폭에 걸쳐 나타나는데, 예측하기 고약한 이유는, 때로는 두 배 정도 폭에 걸쳐 이런 현상이 나타
나거나 짧은 소나기로 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두터운 구름 속에 몸을 숨기고 있는 번개성 구름으로 인해 스콜이나 천둥 번개가 동반될 때도 있다.
한랭 전선이 다 지나가고 비가 그치면 차고 깨끗한 공기층이 나타나게 되며 시야도 개선된다.
그러나 안심은 아직 이르다.
이 공기층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때때로 강한 소나기를 만들어내는 뭉게구름과 적란운을 동반해서 강력한 돌풍을 만들어내기 때
문. 또, 한랭 전선 뒤, 등압선이 밀집되어 있는 부분에서 나타나는 바람은 저기압에서 발견되는 가장 강력한 바람이다.
기압계는 상승하거나 급등하게 되는데, 만약 항해 도중 한랭 전선을 지나면서 안정되어 있던 기압계가 급락이나 급등하는 현상이
보인다면 강력한 소나기나 돌풍을 예상해야 한다.
가장 조심해야 할 전선, 폐색 전선
폐색 전선은 한랭 전선과 온난 전선이 겹쳐진 전선으로 저기압이 진행함에 따라 한랭 전선이 온난
전선보다 빨리 이동하기 때문에 두 전선이 겹쳐지면서 나타나는 전선이다.
한랭 전선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난역을 압착하고 따뜻한 공기를 상층으로 올리면서 온난 전선을 잡
아두게 된다.
이렇게 폐색 전선이 생성되면 기압계는 서서히 떨어지고 구름이 혼합되면서 폭우를 발생시킨다.
서서히 움직이는 폐색 전선과 동시에 이동이 지체되는 폭우는 해안가에 범람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부분의 폐색 전선은 한랭 전선 뒤의 공기가 온난 전선 앞의 공기보다 더욱 찬 냉 폐색인데 따뜻한
공기가 약화되면서 대부분 한랭 전선과 비슷한 기상 상태가 나타난다.
하지만 폐색 전선은 대개 저기압의 중심부에서 뒤로 굽은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한랭 전선이 지
날 때보다 바람은 약해지는 반면 폭우를 동반한 구름의 이동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항
해 조건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