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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배웅하며
야우 / 박 영 춘
세월은 겅중겅중 가는 데
나는 바짝 좇아가지 말고
멀찌감치 떨어져 천천히 가야하는데
엉금엉금 뒤척뒤척 따라가야 하는데
왜 따라가기 싫을까
어디로 가는지 몰라
왜 가는지 몰라
따라 가기 싫음인가
따라가면 어디로 가고
왜 가는지 몰라 가기 싫다
어디로 가는지 알면
왜 가는지 알면
진짜로 가기 싫은 곳
세월 가는 곳
그 곳이 어디이련가
아, 가기 싫다
따라가기 싫다는데
세월은 왜 자꾸 잡아끄는지 모르겠네
야속하고 무정하고 허무한 세월
인정머리하나 없는 세월
정말 동행하기 싫다
갈라면 저 혼자나 가라지
가기 싫다는데 왜 자꾸만
귀찮게 보채는지 모르겠네
성가시게 잡아끄는지 모르겠네
아, 정말 가기 싫다
차라리 이쯤에서 돌이 되어
소바위 우암(牛岩)이 되어
세월을 배웅하며 유유자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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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띄운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