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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스크랩] 세월을 배웅하며

작성자10회 신희철|작성시간14.01.19|조회수100 목록 댓글 0

 




     

 

 

 

 

세월을 배웅하며

 

야우 / 박 영 춘

 

세월은 겅중겅중 가는 데

나는 바짝 좇아가지 말고

멀찌감치 떨어져 천천히 가야하는데

엉금엉금 뒤척뒤척 따라가야 하는데

왜 따라가기 싫을까

어디로 가는지 몰라

왜 가는지 몰라

따라 가기 싫음인가

따라가면 어디로 가고

왜 가는지 몰라 가기 싫다

어디로 가는지 알면

왜 가는지 알면

진짜로 가기 싫은 곳

세월 가는 곳

그 곳이 어디이련가

아, 가기 싫다

따라가기 싫다는데

세월은 왜 자꾸 잡아끄는지 모르겠네

야속하고 무정하고 허무한 세월

인정머리하나 없는 세월

정말 동행하기 싫다

갈라면 저 혼자나 가라지

가기 싫다는데 왜 자꾸만

귀찮게 보채는지 모르겠네

성가시게 잡아끄는지 모르겠네

아, 정말 가기 싫다

차라리 이쯤에서 돌이 되어

소바위 우암(牛岩)이 되어

세월을 배웅하며 유유자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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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바람에 띄운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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