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 항공과 코드셰어 제휴…유럽·미국 등 300여 개 도시 '단일 티켓' 연계
관광 수도 도약 및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감 고조
[네팔뉴스 = 본사 특파원] 네팔의 관광 수도 포카라가 마침내 세계 항공망과 직접 연결된다. 개항 후 3년 가까이 국내선 전용에 그쳤던 포카라 국제공항이 오는 9월 23일부터 글로벌 환승 허브인 두바이와의 직항 노선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때문이다.
네팔 민간항공청(CAAN)에 따르면, 중동의 대형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두바이는 오는 9월 23일부터 '두바이~포카라~두바이' 정기 직항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공항 당국의 일정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플라이두바이는 이미 전 세계 승객을 대상으로 티켓 예약을 개시했다.
이번 직항 노선은 포카라 국제공항 개항 이래 두 번째 상업 정기 국제선이다. 앞서 2025년 3월 히말라야 항공이 포카라~라싸 노선을 처음으로 운항했으나 승객 감소로 중단된 바 있으며, 그 외에는 중국, 인도, 부탄 등을 오가는 부정기 전세기만 간헐적으로 운항해 왔다.
자간나트 니라울라 포카라 국제공항 총지배인은 "이번 취항은 포카라의 국제 항공 접근성을 확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간다키 주 전체와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포카라에서 두바이를 거쳐 유럽, 미국으로 향하는 승객들의 이동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노선의 가장 큰 장점은 플라이두바이와 에미레이트 항공 간의 전략적 코드셰어(공동운항) 파트너십이다. 단라즈 아차랴 포카라 대도시 시장은 "포카라에서 출발해 호주, 유럽, 미국 등으로 향하는 승객들은 단 한 장의 티켓으로 최종 목적지까지 번거로움 없이 여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하물 역시 최종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이송돼 경유지에서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두바이 국제공항 터미널 3을 허브로 삼아 6개 대륙 143개 이상의 목적지를 연결하고 있어, 포카라는 사실상 중동, 유럽, 아프리카 전역의 300개 이상 도시와 연결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약 220억 루피(한화 약 2,200억 원) 규모의 차관을 투입해 건설된 포카라 국제공항은 지난 2023년 1월 1일 큰 기대 속에 문을 열었다. 포카라에 국제공항을 짓겠다는 네팔 정부의 50년 숙원이 실현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수도 카트만두의 항공 트래픽을 분산하고 관광을 촉진하겠다는 거창한 목표와 달리, 실제 운항은 카트만두, 바라트푸르, 바이라하와 등을 잇는 국내선에만 제한되어 '반쪽짜리 공항'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네팔 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6/27 회계연도 정책 및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 항공사를 포카라로 유치하기 위한 전방위적 외교적 노력을 공언했고, 플라이두바이 팀의 고수준 보안·안전 점검을 거쳐 지난 5월 29일 최종 비행 허가를 발급했다. 공항 측은 현재 에어 아라비아 역시 포카라 취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직항 연결을 열렬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고대하던 현지 관광업계는 물론, 해외 취업과 학업을 위해 중동과 서구권으로 떠나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다.
나레시 칸다우 네팔상공회의소연합회(FNCCI) 간다키 회장은 "간다키 주 출신의 수많은 근로자와 유학생들이 이제 더 쉽고 저렴하게 고향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포카라-두바이 직항편은 지역 경제 번영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니라울라 총지배인은 "국제선 운항이 지속 가능하려면 민간을 포함한 모든 부문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정기 국제선 안착은 네팔 관광산업과 국가 경제에 강력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