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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쏘다(에디터)

흑색 소음/하재연

작성자양재건|작성시간26.06.15|조회수20 목록 댓글 0

-흑색 소음/하재연-
 
 
잘 들어봐 한쪽 눈을 가리고
 
보이지 않는 것만큼 인간에게 가까운 건 없지
 
모여들고 있다 북쪽에서 추운 나라에서 얼었다 풀린 땅에서
다가오듯 계속
한다 백의 나라 언어로 말을
 
하는 손이 오고 있다 검은 손
내 귓속에 들어오는 차갑고 구덩이 같은 것
 
잘 들어봐 한쪽 마음을 가리고
 
어쩌면 우리는 너를 구원할 수 있다 너는 이후가 될 것이고
슬픔 이후 종말 이후 재앙 이후
살아남아
 
살아남아 인간이든 겨울이든 곰팡이든
지속될 수 있다는 것만이
우리의 믿음
 
훔치고 뒤지고 뒤척이고 뒤덮여서
영혼이 혼이 되고 무덤이 되고 흙투성이 같은
무기물과 유기물과 오물과
빛이라고는 없는 컴컴하고 스멀스멀한 것들이
 
오고 있고 기어이 오고
 
잘 들어봐
너였던 생각을 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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