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의 그림자 2/최진화-
언제부터인가 잠들기 전
나도 모르게 오른팔을 슬그머니
이마 위에 올려놓고 있다
돌아가신 엄마가 자주 하던 몸짓
똬리 튼 손이 무겁지 않을까 생각하던
그때
내 머리는 까맣게 빛났고
엄마의 머리에는 희끗희끗 눈이 내리고 있었지
파르르 떨리던 눈꺼풀 아래 뒤척이던 시름들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던 짐승들을 누르고 싶었던 것일까
둥근 팔에 휘감아 하늘로 쫓아내고 싶었던 것일까
잠들지 못해
엄마처럼 누워 투닥거리고 있는 밤
까만 머리 찰랑대는 딸내미가
어느새 다가와
물끄러미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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