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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詩(김지향)

[김지향]겨울나무/김지향

작성자양재건|작성시간26.06.16|조회수21 목록 댓글 0

-겨울나무/김지향


나무가 언덕을 데리고 내 귀에 와서 
두근두근 귀를 두드린다 
언덕에 내가 나와 심어지고 
달빛 한 꼬챙이가 
내 발부리에 꽂힌다 
내 발이 새파랗다 
나무는 겨울 나무는 천 개의 손으로도 
내 발의 푸르름을 닦지 못하고 
만 개의 눈으로도 
내 푸름의 깊이를 보지 못한다 
그러나 
나무는 겨울 나무는 밤마다 나의 
깊이를 재려 
나의 귀에 와서 
그 짧고 마른 손으로 
두근두근 
내 귀의 높은 층계를 
깨뜨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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