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이야기/김행숙-
창밖을 봐. 아까부터 눈이 오고 있었어. 40일 동안 그치지 않고 내린 비
이야기처럼 눈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보다 더 많은 눈사람을 만드는 눈보라, 눈보라, 눈보라…… 할 말
많은 귀신처럼 난폭하게 우릴 쫓아오네.
보일러가 절절 끓고 있어. 땀을 흘리며 창밖을 좀 봐. 눈이 얼마큼 많이
내리면…… 이것이 무서운 이야기라는 걸 알게 될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눈을 감으며 웅얼거리다 잠이 들
었네. 그 사이에 낮과 밤이 몇 번이나 얼굴빛을 싹 바꿨는지
이제 모든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다고, 하얗게 질린 그가 드디어 창
밖을 보며 외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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