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돌/정영숙-
시간을 돌 속에 가두려면
눈보라 속 노란 수선화 그리기
가슴에 붉은 장미 심고 매일 물 주기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철로변에 누워 은하수 건너기
빨간 깃발이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까지 헤엄치기
자정의 시계탑 광장에서 바라보던 찬 별
아침이 오지 않는 밤과 마주 앉아 부르던 노래
새벽빛 쏟아지는 방, 장지문에 피어나던 하양 꽃잎
흰 눈처럼 쌓이던 순백의 사랑
돌 속에 새겨놓는다면
영원이란 시간 속에 머물게 되리
돌 속에 잠든 사랑
억만년 뒤 어느 화가의 모래그림으로 다시 태어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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