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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의 추천詩

다시, 사월 1/이채민

작성자양재건|작성시간26.06.16|조회수23 목록 댓글 0

-다시, 사월 1/이채민-

 

우박에 두들겨 맞은 약속이

실패의 봄을 지나갑니다

 

오늘은 싸락눈을 맞고 다시, 지나갑니다

오래전부터 지나갔습니다

 

환승을 해야 하는데

출구를 놓친 계절은

술잔 속 새벽을 서성일 뿐

 

지나가지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지나가지 않습니다

 

더 이상 배달되지 않는 편지도

라일락 꽃멀미도

빛의 파편 속에 남아있는데

 

죽은 꽃들의 낭독회는 끝나고

방금 써내려간 비문 같은

오래전에 써 두었던 사직서 같은

 

사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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