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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가 조각을 할 대리석을 사기 위해 가게들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러나 마땅한 재료를 구하지 못해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데, 어느
가게에서 전혀 쓸모 없어 보이는 대리석 덩어리를 구석으로 밀쳐 놓으려고
했다. 지나다가 그 모습을 본 미켈란젤로는 급히 달려가 물었다.
"이 대리석의 값이 얼마요?"
"그 대리석은 아무 쓸모가 없으니 그냥 가져가시오."
미켈란젤로는 그 대리석 가게에서 10년이나 안 팔려 누가 그냥 가져가기를
바라던 큰 대리석 하나를 한 푼도 주지 않고 얻어왔던 것이다.
그 뒤 1년이 지나자 미켈란젤로는 그 대리석 가게 주인에게 찾아가 조각상이
완성되었으니 언제 한 번 들러달라며 집으로 초대했다. 어느 날 대리석 가게
주인은 미켈란젤로의 집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와 천사들이 조각된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기가 쓸모없다고 업신여기며 거저 준 대리석 덩어리였던 것이다.
대리석 가게 주인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물었다.
"어떻게 선생님은 그 볼품없던 대리석을 이렇게 훌륭한 조각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까?" 그러자 미켈란젤로는 대답했다.
"그 대리석 안에 갇혀 있는 천사가 나를 부르더군.
그래서 내가 풀어주었을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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