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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백 시인

나는 아직 너에게로 가고 있다

작성자서어나무|작성시간26.06.21|조회수7 목록 댓글 0

나는 아직 너에게 가고 있다

 

김백

 

 

 

네가 오지 않는 저녁에도 나는 불을 켠다

 

멀리서 흔들리는 가로수의 그림자마다

너의 숨결이

내 마음이 일어선다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시간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몸 안에서 천천히 방향을 바꾼다는 것을

아무도 오지 않는 골목 끝에서

너를 향해 서 있게 된다는 것을

 

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를 멈추게 하지 못하고

오히려 한 걸음씩 밀어낸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서 있으나 자꾸만 너에게 가는 중이다

 

기다림이란

머무름이 아니라 사라진 것을 향해

조용히 이동하는 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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