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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백 시인

눈 오는 밤엔 튤립의 염불 소리가

작성자서어나무|작성시간26.06.21|조회수11 목록 댓글 0

눈 오는 밤엔 튤립의 염불 소리가

 

김백

 

 

 

나의 는 이 겨울 내내 벽난로 위에서 속을 끓였습니다

 

나타샤의 동네에서 물 건너왔다는 이백삼십 킬로의 버몬트캐스팅 벽난로

 

저 돌머슴 같은 놈은, 밤이면 내 마시던 소주병이라도 훔쳐 마셨는지 혼자 달뜨다 내 속까지 다 끓여놓곤 하였는데

 

사위가 모두 잠든 깊은 밤 가 되지 못한 파계破戒의 문장들이 타닥타닥 자작나무 화염 속에서 거룩한 다비식을 치렀습니다

 

사륵사륵 지상의 업들이 눈 속에 잠들면

 

땅속 깊은 선방禪房에서 봄의 격정을 흠모하는 튤립의 애끓는 염불 소리가 들려오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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