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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은 추천 - 시 읽기/송구영신(백선)

작성자양영숙|작성시간26.06.15|조회수15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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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백선

 

 

 

  오지 못하는 이와 가지 못하는 이들 사이로 싸늘해지는 어둠이 내린다 몰려오는 눈동자를 피할 수 없다

 

  시간의 수레가 브레이크를 거부하고 무용해지는 손발, 무용해지는 사고들

 

  앞바퀴가 허공을 짚었다 지금쯤 당신의 안부가 궁금해

  뒤따르는 바퀴의 망설임이 가드레일을 끌어안았다

 

  오지는 아무도 오지 못하는 경계, 내부인가 외부인가

 

  내부를 만들기 위해 외부를 움츠린다 야위어가는 온기를 거둔다

  한 기다림으로 다른 기다림을 부른다 나를 데려가지 않을 거라면

  기다리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다

 

  호흡을 가다듬는 떨림으로 다짐이 시작되고

 

  아무도 등을 보이지 마라 

  주저앉지 않는다

  길이 끊어지지 않았고

  기다리는 이들이 늦어지고

  지나간 누구라도 돌아서지 마라

 

  숲을 헤매다 발견하는 불빛은 포기할 수 없는 것

  “절망은 가능성이다”

 

  견인차에 실려 가며 웃다 오들오들 웃는다

 

 

- 《예술가》 2026년 봄호

 

 

 

 

 

 

시 읽기

 

 

 

  “시간”은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는 공간이며, 한순간도 제어할 수 없는 “브레이크”다. 보냈다고 해서 보낸 것이 아니고 왔다고 해도 오지 않은 “사이로”의 흐름이다.

  「송구영신」은 끝과 “시작”의 경계다. “내부인가 외부인가” 새로운 “시작”을 향해 건너가는 ‘시간’의 연속성이다. 시인은 “수레” “앞바퀴” “뒤따르는 바퀴”를 통해 경계를 이동시킨다. “시간의 수레”를 이용해 “시간”을 공간화하여 시공적 세계로까지 확장한다.

  통제되지 않는 상태 “브레이크”를 거부하는 세계는 위태롭고 불안정한 공간이다. “가드레일을 끌어안는” 경계 상태에 놓인 인간은 무력한 존재이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경계에서 한계를 넘어 위기를 버텨야 하는 공간으로 형상화한다. 불가능의 “시간”에서 “무용해지는” 경계는 바퀴라는 사이클이 굴러가면 더 이상 경계가 아니다. 경계라고 생각하는 경계의 두께는 얇아지고 그 자체에서 구르고 구를수록 얇아진 경계는 사라진다. “시간”을 공간화하여 무경계 상태로 일치된 시공적 세계로까지 확장시킨다.

 

  시인은 심리적 불안에서 “기다림”을 반복하지만 “기다리지 않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수동에서 능동의 태도를 취한다. “앞바퀴”가 들려 난간에 걸쳐있어 “내부”도 “외부”도 아닌 경계 상태에 있지만, 견인차”에 실려 가며 “웃음”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나아간다. “웃음”은 물리적 공간이 아닌 감정이 움직이는 내면의 공간으로, 인식의 변화를 전환하여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길”과 “숲”은 혼란의 공간에서 미지의 “시간”에 대한 ”불빛“을 가진, “시작”하는 새로운 의지이다.

  새로움은 “절망” 속에서 태어난다. “절망은” 끝이 아니라 미래지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다. 고통은 생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자신을 향해 “다짐”하며 회복하는 다른 “가능성”이다. 그리하여 “아무도 등을 보이지 마라” “돌아서지 마라” “길이 끊어지지 않았고”의 무경계인 시공 안에서 방향을 이탈하지 않는 연속성을 가지게 된다.

해를 보내고 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은 “시간”과 공간이 열리며 경계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해체되어 더 이상 경계가 아닌 한 지점이다. 시공간이 함께 “오들오들” “웃”으며 미래의 출발점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의 방향이다. (추천 양소은)

 

 

 

 

 

 

                                                  《시와소금》 2065년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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