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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물빛 ㅡ 폰카

작성자뚜버기|작성시간26.06.15|조회수55 목록 댓글 10

물빛, 크다

문인수

 
물은, 저를 물들이지 않는다.
팔이 긴 물풀들의 춤을 한 동작도 놓치지 않고 계속 그대로 보여주고 무수한 돌들의 앙다문 말을 한 마디도 안 빼고 노래로 다 불러낼 뿐 물아래 맑은 바닥, 어떤 의심도 사지 않는다.

  물은 한결같다는 뜻, 그 힘이 참 세지만 저를 몰고 가는 게 아니다. 하늘과 땅이 기울이는 대로 흘러, 적시며 먹이며 쌓이며 거기 아름다운 풍경으로 홀연 나타나 가로되,

  아 물의 동인(同人)이다, 봐라. 강이며 호수며 바다 바라보는 거대한 순간, 지난날들과 앞날들의 총화가, 푸르다!
  그대 어찌 살고 싶지 않겠느냐.

  저 깊이를 두고 '물빛'이라 한다. 그러나
  물은, 저를 물들이지 않았다.

 

ㅡ『유심』(201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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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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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뚜버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그리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작성자무늬무릇 | 작성시간 26.06.16 진정 물들지않은 물빛입니더~~~,
    물빛이 이리 고운 줄은 미처 몰랐네예~~~!!!
    보고 또 보고~입니더....❤️🧡💛
  • 답댓글 작성자뚜버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늘 리액션에 감동, 또 감동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
  • 작성자어리버리(橫說竪說-牛步) | 작성시간 26.06.16 물은 저를 물들이지 않는다지만
    빛으로 만드는 색이 수채화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뚜버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6 물빛과 바람이 그리는 물그림은
    참으로 다양해서 깊이를 알수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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