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벽

작성자금태산(박주효)|작성시간13.09.11|조회수13 목록 댓글 0

 

 

 

 

 

 

 

유리벽

 

 

 

 

 

 

 

 

2013년 09월 10일

밤 근무를 하고 있었다.

 

길 건너 교회 앞쪽

영산홍이 숨어져 있는 화단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 가보니

 

아주 조그만 새끼 고양이가 울고 있었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곳이라 위험할 상 싶어
랜턴을 들고 가 잡으려고 했더만

 

야생 고양이라 위협하는 몸짓으로

조그마한 것이 제법 확~확 거리며

 

재빠르게 도망가는 놈을 잡아다 박스 안에 넣어두고

 

 

 

 

묵을 기 있나 냉장고를 뒤져보니

생계란이 있어 후라이팬에 후라이 하나 해서 주었다.

배고파 허겁지겁 묵을 끼라고 생각했는데

 묵지도 않고 경계하는 것이

어미로부터 받은 생존 본능인 듯 확~확 거렸다.

본래 무서움을 느끼면 보호 본능선이 작동하는 것이다. 

 

  

 

밤이라 박스 안에 넣고 돌멩이를 덮어 두었건만

 

한 시간 뒤 가보니 박스에 기나와

밖에서 울고 있었다.

내가 쳐다보니

차 밑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바퀴 위 엔진부로  쏙 들어가는 것이었다.

 

 

 

 

꺼낼 수가 없어 그냥 놔두었건만

 

새벽 2시 30경 나와보니 그 차는 없고 
이놈만 아스팔트 위에 놓여 있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할 거리며 살고 싶어 하던 놈이
싸늘한 채 있었다.

 

 

죽은 놈을 어미 처럼 목들미를 집어들고

안쪽으로 옳겨 놓았었다.

 

 

 

 

 

뒤척 뒤척

 

 아침이 되어 보니


차량 바퀴에 장기 쪽에 압력을 받아

항문이 많이 나와 있었다.


벨트나 아마 그런 쪽에 이렇게 된 모양이다.

 

 

 

 

퇴근시간이 되어

 

검은 비닐봉지에 이놈을 넣고 차에 실어

우리 집 뒷밭에 묻어주었다.


귀에 흙이 들어갈까봐?

 넙떡한 풀잎으로 덮어 주었다. 


 

 

 

 

 

 잇

조그만

이뿐 두발

부드러운 목들미

이젠 생명체로 태어나지 말거라

 

 

 

 

 

 

 

 

 

 

  

 

 

어미 고양이 앞에서

재롱부리는 놈을 상상한다.

 

 

 

 

 

 

शून्य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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