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의미
사울이 아말렉과의 싸움에서 이겼는데도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을 하셨다(삼상 15:22). 이것은 하나님이 제사
자체를 싫어하신다는 뜻은 아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 사울에게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다(삼상 15:2-3).
아말렉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길을 갈 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피곤에
지쳐 뒤쳐져 있는 약한 자들을 무차별 공격하였다. 이 때문에 하나님은 아말렉의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하라고 명령하셨으며(신 25:17-19) 하나님 자신이 아말렉을
도말하여 천하에서 기억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다(출 17:14). 그런데도
사울은 물질에 대한 욕심(삼상 15:9)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삼상 15:24) 자신의
영광을 내세우기 위해(삼상 15:12) 하나님의 뜻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버렸던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행하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삼상 15:13). 더구나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과 기름지고
실한 동물들을 살려둔 이유가 하나님께 제사 드리기 위해서라고까지 하였다
(삼상 15:21). 하지만 하나님은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삶이 없으면서 그럴 듯하게
드리는 예배는 받지 않으신다(호 6:6; 시 50:8-14; 51:16-17; 사 1:11; 렘 6:20;
미 6:6-8; 마 9:13; 12:7).
아말렉(Ama-lekites)
아말렉으로 시작된 족속 전체를 통칭한다.
시나이(시내) 반도와 네게브 사막 북동쪽의 황폐한 땅에 살았던 이들(창 14:7)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가장 먼저 공격한 민족으로(출 17:8), 이들은 여러 번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관계로 묘사되었다(삿 3:13; 6:3; 삼상 15:20; 27:8).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데스에 이르렀을 때, 불순종함으로 인해 아말렉에게 패하고
말았다(민 14:43-45). 또한 사사기에서는 아말렉이 미디안과 연합하여 모압 왕
에글론을 도와 북이스라엘을 공격했음을 기록하고 있다(삿 3:13; 6:3, 33).
사울 왕은 “이제 너는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
(삼상 15:3)는 명령을 받고서 아말렉을 공격하였으나 완전히 멸망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고, 결국 사울은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삼상 15:18-19).
사울의 진멸을 피해(삼상 15:9) 남아 있던 아말렉인들은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부근에 살고 있었는데, 다윗에 의해 다시 공격당하고 말았다(삼상 27:8-9).
아말렉인을 멸절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히스기야 때 시므온 자손에 의해서(대상 4:43),
또 에스더 때 아말렉의 후손인 하만과 그 일족을 처형함으로써 성취되었다(에 7:9-10).
이는 “아말렉은 열국 중 으뜸이나 종말은 멸망에 이르리로다”(민 24:20)라고 했던 발람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성경 속의 또 다른 아말렉: 에서의 아들 엘리바스의 첩 딤나의 아들이다(창 36:12).
제사(Sacrifice)
죄를 회개하는 표시의 제물이나 감사의 예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의식을 말한다.
그 주된 방법이나 절차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때로 은유적으로 쓰여서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시 51:17)고 묘사되기도 했다. 최초의 제사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이며(창 4:3-4), 노아도 동물로 희생 제사를 드렸다(창 8:20-21).
제사 드리는 사람이 제물에 안수할 때 제물에 죄가 전가되고 제물은 그 사람을
대신해서 죽음으로써 하나님께 헌신하게 된다는 의미가 제사에 담겨 있다.
레위기의 제사법에는 이런 제사의 정신을 담은 5대 제사인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가 있고, 제사 방법에 따라 화제, 요제, 거제, 전제 등이 있다.
네 가지 제사 방법
화제: 불에 태워서 드리는 제사로 번제(레 1:9), 소제(레 2:1-16), 화목제(레 3:3),
속죄제(레 5:12), 속건제(레 6:17-18) 등을 드릴 때 사용한 방법이다.
요제: 제사장이 화목제(레 7:30)와 속건제(레 14:12)를 드릴 때, 제물의 가슴을 흔들고
곡식은 곡식단을 흔들어서 바쳤다. 이렇게 드린 제물은 다시 제사장의 몫이 되었다
(레 7:30).
거제: 제물을 높이 들고 아래로 내리는 방법으로 드렸다(레 7:14). 이는 화목제, 땅의
첫 소산물, 십일조, 전리품 등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로 높이 들었다가 다시
선물로 받는다는 뜻으로 내리는 행동이었다.
전제: 포도주나 독주를 번제(출 29:40-41)나 소제(레 23:13), 화목제(레 23:19) 등 다른
제물에 부어서 바쳤다.
순종(Obedience)
말하는 대로 따르는 것을 말한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의미로 많이 쓰였다(창 26:5).
구약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청중으로 나오며 ‘들으라’는 외침 후에는
순종하며 행해야 할 계명이 더불어 나온다(신 6:4; 27:9 등). 하나님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대리자(모세, 여호수아 등)의 말을 듣는 것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의미했다(민 12장; 16장).
또한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는 요구의 이면에는 오직 여호와 한 분만을 섬기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신 11:13과 11:16, 27-28을 비교). 즉 여호와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다른 신들의 음성은 듣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는 형통의 약속이 있고(신 28:1-2; 잠 23:19)
‘듣는 자’와 ‘듣는 귀’를 가진 사람은 복되다(잠 8:34)고 말한다.
또한 순종은 듣는 것과 믿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창 15:6과 22:18을 비교,
롬 4:3 참고).
마태는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자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고(마 7:21),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짓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했고
(마 7:24)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예수님의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
라고 말씀하셨다(마 12:50; 막 3:35; 눅 8:21).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명하신 것을 모두 다 행하셨다(요 14:31; 15:10; 히 10:7).
예수님은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그분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것으로
양식을 삼으신 분이셨다(요 4:34).
바울은 아그립바 왕 앞에서 “하늘에서 보이신 것을 내가 거스르지 아니하고”
(행 26:19)라고 고백했고 베드로와 요한은 “하나님 앞에서 너희 말 듣는 것이 하나님
말씀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행 4:19)고 말했다. 또한 예수의 이름으로
사람을 가르치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베드로와 사도들은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행 5:29)고 주장했다.
바람과 바다도 예수님께 순종했고(마 8:27; 눅 8:25) 귀신들도 예수님께 순종했다
(막 1:27). 또한 천사들도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순종했다(시 103:20).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에게 청종했고(수 1:17) 예수님은 마리아와 요셉에게
순종했다(눅 2:51). 바울은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고(엡 6:1; 골 3:20),
종들도 주인에게 순종해야 한다(엡 6:5; 골 3:22)고 말했다.
순종의 어원적 의미:
히브리어로는 ‘샤마’(shama)인데 이 동사의 기본적인 의미는 ‘듣다’이다.
즉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순종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역성경은 이 동사가
사용될 때 ‘듣는다’(신 11:28), ‘순종하다’(삼상 15:22), ‘청종하다’(신 13:4)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헬라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단어로는 동사형 ‘휘파쿠오’(hypakuo)가 있다.
‘휘파쿠오’는 ‘… 아래에’라는 뜻의 ‘휘포’(hypo)와 ‘듣다’의 ‘아쿠오’(akouo)가
결합된 단어로 그 문자적 의미는 ‘아래에 서서 듣다’이다.
한편 불순종을 뜻하는 명사 ‘파라코에’(parakoe)는 ‘ … 옆에, 대항하여, 거슬려’라는
뜻의 ‘파라’(para)와 ‘아쿠오’(akuo)가 결합된 단어로 그 뜻은 ‘흘려 듣다’이다.
또 ‘순종하다’의 또 다른 헬라어 단어로 ‘휘포타소’(hypotasso)가 있다.
이 단어는 ‘명령하다’란 뜻의 ‘타소’(tasso)와, ‘아래에’라는 뜻의 ‘휘포’(hypo)의
합성어이다. 즉 ‘… 명령 아래에 있다’라는 뜻에서 ‘복종하다’는 의미가 된 것이다.
그 반대는 ‘… 위에’라는 뜻의 전치사 ‘에피’(epi)와 결합된 ‘에피타소’(epitasso:
명령하다)이다.
순종의 축복:
성경은 하나님의 규례와 계명에 순종할 때 받는 축복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레 26:3-10; 신 6:24; 28:1-2; 30:2, 9-10;대상 28:8).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를
힘써 준행하면 그 나라는 영원히 견고하게 되며(대상 28:7; 대하 7:17-18) 평강이
강과 같고 의가 바다 물결같이 된다고 하셨다(사 48:18). 하나님은 자기를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성령을 주시며(행 5:32) 율법의 모든 명령에 순종하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 된다고 하셨다(신 6:25; 롬 2:13). 그리고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말씀하셨다(삼상 15:22).
성경 속에 순종했던 대표적인 사람들
아브라함: 그는 하나님의 명령과 계명을 다 지켰다(창 22:3, 18; 26:4-5; 히 11:8).
노아: 그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다 순종했다(창 6:22; 7:5).
예수님: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순종하므로 많은 사람이 의롭게 되었고(롬 5:19)
그리스도는 죽기까지 순종했다(빌 2:8). 또한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웠다(히 5:8).
하나님의 명령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성구들:
신 8:6; 10:13; 11:1, 8, 32; 13:4,18; 15:4; 26:16; 27:1, 10; 28:9, 13, 58; 29:9,
29; 30:8, 10, 16; 31:12; 32:46; 수 1:7; 22:5; 23:6; 왕상 2:3; 3:14; 6:12; 8:61;
9:4; 11:38; 왕하 17:13, 37; 21:8; 대상 22:12; 대하 14:4; 33:8; 시 78:7;
마 19:17-19.
[출처] 비전성경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