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토머스 불핀치):태양의 신 아폴론과 다프네(월계수)

작성자안현상|작성시간10.08.26|조회수751 목록 댓글 0

 

 그리스 로마 신화(토머스 불핀치)

 

 아폴론과 다프네,

 피라모스와 티스베,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그리스 로마 신화(토머스 불핀치):아폴론과 다프네

 


  홍수 때문에 지상은 진흙투성이가 되었으나, 그 덕택으로 대지는 아주 비옥한 토지가 되었다. 그러자 흙속에서 좋은것 나쁜것 할것 없이 가지각색의 많은 산물들이 생겨났다. 그 중에서도 피톤(파이돈)이라 부르는 큰 뱀이 나와 인간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는데, 파르나소스 산의 동굴 속에 잠입했다.

 

 

 

 

 


   아폴론(포이보스)은 자기의 화살(아폴론은 화살의 신이기도 하다)로 이 큰 뱀을 사살하였다. 이 화살은 전에는 그가 토끼나 산양과 같은 약한 동물을 수렵하는 데에만 사용하던 무기였다. 아폴론은 이 혁혁한 전과를 기념하기 위하여 피톤 경기를 창설하였다. 이 경기 때 역기(力技) 걷기 내기나, 혹은 이륜차 경주에서 우승한 자에게는 너도밤나무 잎으로 만든 관을 씌워 주었다. 왜냐하면 아폴론이 그때까지는 아직 월계수를 자기 나무로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벨베데레라고 부르는 유명한 아폴론의 상(像)이 있는데, 그것은 피톤

을 퇴치한 후 이 신을 표현한 것이다.


  다프네는 아폴론의 최초의 연인이었다.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에로스의 원한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어느 날, 아폴론은 그 소년이 활과 화살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폴론은 마침 피톤을 퇴치하고 득의양양해 있었던 때였으므로, 에로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 이 장난꾸러기야. 넌 전쟁 때나 쓰는 그런 무기를 가지고 무얼 하려는 거냐? 그것을 필요한 사람에게나 줘라. 나는 이 무기로 저 큰 뱀을 퇴치했어. 독을 품은 몸뚱이를 넓은 들에 펼치고 있던 저 큰 뱀을 말이다. 너 따위는 횃불로 만족하기만 하면 돼, 이 꼬마야. 그리고 하고 싶으면 사랑의 불장난이나 하면 돼. 그러나 건방지게 내 무기에 손을 대진 말아라."


  이 말을 들은 아프로디테의 아들이 대답했다.


"아폴론 어른, 당신의 화살은 다른 모든 것을 맞힐는지 모르나, 내 화살은 당신을 맞힐 거요."


이렇게 말하며 에로스는 파르나소스 산의 바위 위에 서서, 화살통에서 서로 다른 공인(工人)이 만든 두 개의 화살을 끄집어냈는데, 하나는 사랑을 일으키는 화살이었고, 하나는 그것을 거부하는 화살이었다. 전자는 금으로 되고 끝이 뽀족하였고, 후자는 무디고 끝이 납으로 되어있었다. 에로스는 이 납화살로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 다프네라는 님프(요정)를 쏘고 다시 금화살로는 아폴론의 가슴을 향해 쏘았다.


그러자 곧 아폴론은 이 소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다프네는 연애라는 생각마저 하기 싫어하게 되었다. 그녀의 유일한 즐거움은 숲 속을 싸돌 아다니며 사냥하는 것이었다. 그녀에게 구애를 하는 남성이 많았으나, 그녀는 여전히 숲 속을 찾아다니며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것은 염두에도 두지 않고 그들을 모두 거절하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종종 그녀에게 말했다.

"얘야, 이젠 사위도 보고 손자도 보게 해줘야지."

다프네는 결혼을 생각하는 것을 죄악을 범하는 것만큼이나 싫어하였으므로 아름다운 얼굴을 붉히면서 아버지의 목에 팔을 감고 말한다.

"아버지, 제발 저도 아르테미스처럼 결혼하지 않고 언제나 처녀로 있도록 해주세요. "

아버지는 하는 수 없이 승낙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너의 그 아름다운 얼굴이 그렇게 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다. "


  아폴론은 다프네가 죽도록 좋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손에 넣고자 하였다. 전세계에 신탁을 주는 그도 자기 자신의 운명을 예측하지는 못하였다. 그는 다프네의 두 어깨에 머리카락이 아무렇게나 늘어진 것을 보고 말했다.

"빗질을 하지 않아도 저렇게 아름다우니 곱게 빗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는 그녀의 눈이 별처럼 빛나는 것을 보았다. 또 아름다운 입술도. 그러나 그는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그는 그녀의 손과 어깨까지 노출된 팔을 보고 감탄하였다. 그리고 노출되지 않은 부분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상상하였다. 그는 계속해서 다프네의 뒤를 쫓았다. 다프네는 바람보다 빨리 달아나며, 그가 아무리 간청해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말했다.

"잠간만 기다려 주오. 페네이오스의 따님이여. 나는 원수가 아니오. 당신은 양이 늑대를 피하고 비둘기가 매를 피하듯 나를 피하고 있으나, 제발 그러지 말아 주오. 내가 당신을 쫓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오. 나때문에 그렇게 달아나다가 돌에 걸려 넘어져서 다치게 될까 근심스럽소. 제발 좀 천천히 가시오. 나도 천천히 따를 것이니. 나는 시골뜨기도 아니고 무식한 농사꾼도 아니오. 제우스가 나의 아버지고, 나는 델포이와 테네도스의 군주요. 그리고 현재의 일도 미래의 일도 다 알고 있소. 나는 노래와 리라의 신이오. 나의 화살이 꼭꼭 표적을 맞히오. 그러나 아! 나의 화살보다도 더 치명적인 화살이 나의 가슴을 뚫었소. 나는 의술의 신이고, 모든 약초의 효능을 알고 있소. 그러나 아, 나는 지금 어떠한 약으로도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 괴로워하고 있다오?


  하지만 다프네는 계속 달아났다. 그리고 그의 말도 절반밖에 듣지 못했다. 달아나는 모습까지도 그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 모습은 바람에 돛이 나부끼는 듯했고, 뒤로 늘어뜨린 머리카락은 흐르는 물과 같았다. 아폴론은 그의 구애가 거절당하자 더 참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연정을 품고 속력을 내어 그녀를 바싹 뒤좇았다, 그것은 마치 사냥개가 토끼를 추격할 때와 흡사했다. 입을 벌려 당장이라도 물려고 하면 이 약한 동물은 급히 또 내달려가 가까스로 그 이빨을 피하는 것이었다. 이리하여 신과 처녀는 계속 달렸다.


   아폴론은 사랑의 날개를 타고, 다프네는 공포의 날개를 타고서. 그러나 추격하는 아폴론이 더 빨랐기 때문에 점점 다프네에게 다가가게 되었고, 헐떡이는 숨결이 그녀의 머리카락에 닿았다. 다프네의 힘은 점점 약해졌다. 그리고 마침내 쓰러지게 되자, 그녀는 아버지인 강의 신에게 호소했다.

"아버지, 살려 주세요. 땅을 열어 저를 숨겨 주세요. 아니면 제 모습을 바꾸어 주세요. 이 모습 때문에 제가 이런 무서운 일을 당하고 있으니,,,,,,."

 

 

 

 


다프네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녀의 사지는 굳어지고 가슴은 부드러운 나무껍질로 싸이고, 또 머리카락은 나뭇잎이 되고, 팔은 가지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다리는 뿌리가 되어 땅속에 뿌리내렸다. 얼굴은 가지 끝이 되어 모양은 달라졌으나 아름다움만은 여전하였다.

아폴론이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멈풔 섰다. 줄기를 만져 보니 새로운 나무껍질 밑에서 그녀의 몸이 떨고 있었다. 그는 가지를 끌어안고 힘껏 입맞춤하려 했다. 그러나 상대는 그의 입술을 피했다. 아폴론은 말했다.

"그대는 이제 나의 아내가 될 수 없으므로 나의 나무가 되게 하지.나는 나의 왕관을 위해 그대를 쓰려고 한다. 나는 그대를 가지고 나의 리라와 화살통을 장식하리라. 그리고 위대한 로마의 장군들이 카퍼톨리움 언덕으로 개선 행진을 할 때, 나는 그들의 이마에 그대의 잎으로 엮은 화관을 씌우리라. 그리고 또 영원한 청춘이야말로 내가 주재하는 것이므로 그대는 항상 푸를 것이며 그 잎이 시들지 않도록 해주리라."

 

이미 월계수로 모습이 변해 버린 그녀는 가지 끝을 숙여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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