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토머스 불핀치)
아폴론과 다프네,
피라모스와 티스베,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그리스 로마 신화(토머스 불핀치):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케팔로스는 아름다운 젊은이로 사내다운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는 해도 뜨기 전부터 일어나서
짐승을 추격하기가 일쑤였다.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처음으로 지상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이
젊은이를 보는 순간 못 견디도록 그가 좋아져 마침내 그를 납치해 버렸다.
그러나 케팔로스에게는 최근 결혼한, 아름답고 열렬하게 사랑하는 아내가 있었다. 아내의 이름은
프로크리스였다. 그녀는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총애를 받았고 여신은 그녀에게 어떤
개보다도 빨리 달리는 개 한 마리와, 표적을 어김없이 맞히는 투창(投槍)을 주었다. 그리고
프 로크리스는 이 두 선물을 남편에게 주었다. 케팔로스는 그 아내에게서 만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에오스의 간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침내 에오스는 노하여 "가거라, 이 배은망덕한
놈아, 여편네나 소중히 해라. 반드시 그년한테 돌아간 것을 후회할 때가 올 것이다"고 하면서
그를 놓아주었다. 케팔로스는 집으로 돌아갔다.-> 이하 보완
( 에오스는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라는 저주와 함께 두 부부 사이에 의심을 불어 넣었다.
케팔로스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의심에 사로잡혀버린 케팔로스는 아내의
정절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다른 남성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프로크리스를
찾아가 귀한 보석을 내밀어 그녀를 유혹한 것이다. 그녀가 좀처럼 넘어가지 않아
케팔로스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려던 순간, 프로크리스가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케팔로스는 분노하여 그녀를 내쫓아버렸다.
사랑의 시험에 상처받은 프로크리스는 크레타섬으로 가서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보호를 받았다. 케팔로스는 자신의 의심이 지나쳤다는 생각을 하고 후회했다.
아르테미스는 그녀에게 어떤 개보다도 빨리 달리는 사냥개 한마리와 백발백중의
투창을 하나 주고는 다른 모습의 미녀로 변장시켜 케팔로스에게 보냈다.
아테네로 돌아온 프로크리스는 케팔로스를 찾아가 아르테미스 여신이 준 선물을
보여주며 유혹했다. 프로크리스가 제법 오랫동안 지조를 지켰던 것과는 달리,
케팔로스는 변장한 여인의 미모와 사냥 도구에 단번에 홀딱 넘어 가고 말았다.
피차 간에치명적인 실수를 교환한 격이 되고 만 부부는 서로를 더 이해하기로
결심하고 화해했다. )
그리고 전과 같이 그의 아내와 더불어 사냥을 즐기며 행복한 생활을 누렸다. 케팔로스는 아침
일찍이 집을 나와 아무도 동반하지 않고 숲과 언덕을 헤맸다. 왜냐하면 그의 창은 어떠한 경우에도
빗나가는 일이 없는 확실한 무기였기 때문이었다. 사냥에 지치거나 해가 중천에 오른 때에는
냇가에 있는 서늘한 나무 그늘을 찾아 웃옷을 벗고 풀 위에 누워 서늘한 바람을 즐겼다.
때로는 소리 높이 "오라, 감미로운 바람아-와서 내 가슴에 부채질을 해다오. 오라, 나를 불태우는
열을 식혀다오" 하고 외치기도 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케팔로스가 이와 같이 미풍을 향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어리석게도 어떤 처녀와 이야기하는 줄 알고, 이 비밀을 케팔로스의 아내 프로크리스에게 가서
전했다. 사랑이란 속기 쉬운 것, 프로크리스는 뜻하지 않은 얘기를 듣고 기절해 버렸다.
한참 만에 깨어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럴 리 없어. 내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 않겠다,"
그리하여 프로크리스는 가슴을 조이며 다음날 아침을 기다렸다. 아침이 되자, 케팔로스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사냥하러 나갔다. 그녀는 몰래 그의 뒤를 쫓았다. 그리고 밀고자가 알려 준 장소에
가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케팔로스는 사냥에 지치자 늘 하는 버릇대로 냇가에 달려가 풀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오라, 감미로운 바람아, 와서 나에게 부채질을 하여다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는 너도
잘 알지. 네가 있기 때문에 숲도, 나의 외로운 산보도 즐겁단다. "
이와 같이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숲 속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 왔다. 순간 야수가
아닌가 생각하고 소리나는 곳을 향해서 창을 힘껏 던졌다. 사랑하는 프로크리스의 외마디 소리가
들려 오자, 던진 창이 표적을 정확히 맞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케팔로스가 그 장소로 달려가
보니 프로크리스는 피를 흘리면서 자기가 케팔로스에게 선물로 준 창을 있는 힘을 다하여
상처에서 빼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케팔로스는 그녀를 안아 일으키고 출혈을 막으려고 했다.
그리고 "정신 차려요. 나를 두고 어디로 간단 말이오. 당신이 없는 나는 가엾은 신세가 되지
않겠소. 나를 책하더라도 죽진 말아 주오" 하고 외쳤다. 그러자 그녀는 살그머니 눈을 뜨고
가까스로 다음과 같은 말을 입에 올렸다.
"여보, 당신이 나를 사랑한 일이 있었다면, 그리고 만일 내가 당신의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면 제발 이 최후의 소원을 들어 주세요. 그 얄미운 미풍하고는 결혼하지 말아 주세요."
이 말로 모든 비밀은 밝혀졌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밝힌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프로크리스는
숨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 얼굴에는 조용한 표정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낭편이 그 일의
진상을 설명할 때,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의 얼굴을 용서하듯이 물끄러미 응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