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Jeremiah)
*렘브란트의 1630년 작품 「예루살렘의 파멸을 애도하는 예레미야」
아나돗의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로, 예레미야서와 예레미야애가를 기록한 사람이다
(렘 1:1). 그는 젊은 나이에 부름을 받았으며(렘 1:6), 그의 사역은 요시야 왕
13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여(렘 1:2; 25:3) 예루살렘이 훼파될 때(BC 586)까지
계속되었는데 그 기간은 유다의 마지막 다섯 왕(요시야,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의 통치 기간 동안이었다(렘 1:3).
예레미야의 출생 배경: 그가 태어난 아나돗은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5km 쯤
떨어져 있는 마을로, 크게 보면 예루살렘의 변두리라고도 할 수 있다. 이곳은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던 곳으로(대상 6:60), 제사장 가문인 예레미야가
이곳에 살게 된 이유는 구약의 한 사건과 관계되어 있다. 즉 실로의 제사장 엘리의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인 아비아달이 솔로몬 왕 때에 예루살렘에서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 아도니야의 음모와 연루되어 그 출신지 아나돗으로 쫓겨나는 사건이
있었다(왕상 2:26).
예레미야는 아비아달의 후손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쫓겨난 제사장의 후예라는
그의 신분은 곧 제사장으로서 예루살렘에 가까운 마을에 살기는 했지만 예루살렘의
제사장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는 어려웠을 것이며, 오히려 그들로부터 따돌림과
멸시를 받았을 것이다.
예레미야의 성격과 사역: 예레미야를 가리켜 종종 ‘눈물의 선지자’라고 부른다.
자기 백성을 벌하지 않으실 수 없는 하나님과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 백성 사이에
서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예언할 수밖에 없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그렇게 되면 살육당한
딸 내 백성을 위하여 주야로 곡읍하리로다”(렘 9:1). 어떤 이들은 구약에서 그리스도와
가장 닮은 인물이 예레미야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어떤 사람들은 예레미야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 생각했다(마 16:14).
그런데 예레미야는 자신이 태어난 날을 저주하는 한편(렘 15:10; 20:14-18), 그가
당한 치욕에 대해 하나님께 불평하기도 했다(렘 20:7-10). 심지어 자신을 괴롭혔던
자들에게 재난이 임하기를 기도하기도 했다(렘 18:21-23). 그런 면에서 예레미야는
감정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비극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부드러운 면과 함께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끈질긴 면을
가지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부도덕과 타락을 외면한 채 낙관주의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다른 예언자들과는 달리(렘 6:14), 그는 처음부터 예루살렘이 파괴될
것과 바벨론에 의해 남유다가 멸망하고 유대 백성들이 포로로 사로잡혀 갈 것을
예언했다(렘 1:14-16).
예레미야에게 임한 말씀: 그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은 그의 가슴속에만 담아
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중심이 불 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 20:8-9)라고 했으며 “내 중심이 상하며
내 모든 뼈가 떨리며 내가 취한 사람 같으며 포도주에 잡힌 사람 같으니 이는
여호와와 그 거룩한 말씀을 인함이라”(렘 23:9)고 했다. 그래서 여호와의 말씀은
그에게 있어 바위를 깨뜨리는 망치와 같았으며, 짚단을 사르는 불길 같은 것이었다
(렘 23:29). 그가 갖은 비난과 모진 수난 속에서도 굳건히 여호와의 심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께서 자신을 그의 이름으로 말하도록 보내셨다는
사실이었다(렘 26:12, 16).
예레미야가 당한 고난: 예레미야는 그가 전하는 메시지로 인해 많은 고초와 박해를
당했다. 그는 결혼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행복마저 하나님의 일을 위해 포기해야
했으며(렘 16:2), 가족과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배척받는 깊은 고독과 고립을
견뎌야 했다(렘 15:17, 19). 예루살렘이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성전의
유사장에 의해 매를 맞고 감금을 당했으며(렘 20:2-3), 옥에 갇히는 수난도
당했다(렘 32:2).
때로는 동족을 배반하고 선동하고 탈주했다는 비난과(렘 26장; 37:11-16), 음해를
받았으며(렘 18:18; 12:6), 구덩이에 갇히고(렘 38:1-13), 시위대 뜰에 갇히기도
했다(렘 38:14-28).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그는 가난한 하층민들과 함께 유다에
머물도록 허락받았지만(렘 35:11-14) 바벨론에서 세운 총독 그다랴가 살해되자
예레미야는 강제로 애굽으로 끌려갔다(렘 43:1-7). 그곳에서 죽은 것으로
추측되지만 그의 사망 연대는 알 수가 없다.
성경 속의 또다른 예레미야들:
1. 시글락에서 다윗을 도왔던 인물로 ‘30인의 용사’ 중 한 사람이다(대상 12:4).
2. 시글락에서 다윗을 도왔던 갓 지파의 용사이다(대상 12:10).
3. 시글락에서 다윗을 도왔던 세 명의 예레미야 가운데 또 한 사람이다(대상 12:13).
4. 므낫세 반 지파의 한 족장이다(대상 5:24).
5. 요시야 왕의 아내이자 여호아하스 왕과 시드기야 왕의 어머니인 하무달의 아버지이다(왕하 23:31; 24:18; 렘 52:1).
6. 야아사냐의 아버지로, 예레미야와 동시대를 산 레갑 사람이다(렘 35:3).
7. 스룹바벨과 함께 바벨론에서 귀환한 제사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느 12:1, 12).
8. 느헤미야 때에 예루살렘 성벽 봉헌식에 참석한 유다 방백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느 12:34).
[출처] 성경비전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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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을 위한 바이블 키워드
예레미야 (Jeremiah)
눈물을 무기로 삼은 선지자
슬퍼하는 예레미야예레미야 1:1~5, 11~12
예레미야는 성서의 위대한 선지자였다. 그는 태어나기도 전부터 신에게서 선지자가
되리라는 운명을 받았다(예레미야 1:4). 예레미야에게 주어진 사명은 유대인들이
잘못된 태도를 고치지 않으면 파멸하고 말리라는 예언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악을 행하기에는 지각이 있으나 선을 행하기에는 무지하도다"(예레미야
4:22)고 말했다. 9장은 "어찌하면 내 머리는 물이 되고 내 눈은 눈물 근원이 될꼬"
하는 구절로 시작한다. 그래서 예레미야는 흔히 '흐느끼는 선지자'라고 불린다.
그런 성향의 선지자들이 그렇듯이 예레미야도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또한 왕에게 늘 왕이 원하는 예언만 말하는 가짜 선지자(고대 세계의 '예스맨')들과도
자주 충돌했다. 사악한 왕 여호야긴은 예레미야가 쓴 두루마리를 읽고 코웃음을
치면서 불쏘시개로 쓰라고 명했다. 사제 바스훌은 예레미야에게 매질을 가하고
나무에 매달았다. 한번은 우물에 던져진 적도 있었다. 예레미야는 수줍음이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이었으나 왕, 사제, 가짜 선지자들에게 대항할 때는 매우 용감했다.
예레미야의 예언은 결국 실현되어 이스라엘은 바빌로니아에게 정복되었다.
예레미야는 이집트로 피신하는 유대인들의 대열에 합류했다. 전설에 따르면
예레미야는 언약궤를 어느 동굴에 감춰두었다고 한다. 예레미야는 이집트에서
그의 설교에 신물이 난 동포 유대인이 던진 돌에 맞아 죽었다고 전한다.
'흐느끼는 선지자' 예레미야는 예레미야애가라는 짧은 책의 지은이다. 바빌로니아에
의해 파괴된 예루살렘을 애도하는 책이다. 예레미야라는 이름은 비관론자를 뜻하는
일반명사로도 쓰이며, 그 이름에서 나온 'jeremiad'라는 말은 비탄이나 하소연이라는
뜻이다.
예레미야는 신약성서에 자주 인용된다. 예수를 부활한 예레미야로 믿은 사람들도
있었다. 예레미야서는 깊이가 있다. 특히 신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율법을 쓰리라는
예언은 자못 심오하다. 예레미야서의 구절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인용된다.
예를 들면 "표범이 그의 반점을 변하게 할 수 있느냐?"라든가 "길르앗에는 유향이
있지 아니한가" 같은 구절이다.
예레미야서의 일부분은 다른 사람이 썼는데, 예레미야가 더 잘 알려진 것은 그
때문이다. 이 부분은 아마 그의 친구이자 제자이자 비서였던 바루크가 썼을 것이다.
예레미야는 중요한 선지자였으므로 예술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보통은
수염을 기른 노인이 흐느끼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도나텔로의 대리석상
「선지자 예레미야」(1425년경)는 슬픈 표정이지만 수염이 없다.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천장화에서 예레미야는 낙담한 기색으로 팔에 머리를 괴고 있다.
렘브란트의 1630년 작품 「예루살렘의 파멸을 애도하는 예레미야」는 몹시
슬퍼하는 노인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묘하게도 팔꿈치를 '성서'라고 쓰인 커다란
책 위에 올려놓은 자세다. 미국의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1번 교향곡은 제목이
'예레미야'다.
동방정교회는 5월 1일을 예레미야의 축일로 정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예레미야 [Jeremiah] (『바이블 키워드』, 2007.12.24, 도서출판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