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래길 숲 속 사이로
아담한 돌탑 쌓아 올린
가로수 모퉁이에 홀로 서성이며
태풍 몰고 온 비바람 속에서
옷자락 적시는 여자
마음속 찌꺼기 빗물에 씻어내리려 하는가
넓은 소래포구에 그린자 된 듯
아무 잠념도 없는 듯한 멍한 모습
어디를 향해 날아가다
그 길을 두고 방향을 틀려고 하는가
잠시 잠깐 방향 틀은 죄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추리라
빗물도 내 마음 알아주는 걸까
주책없이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여자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내 주려무나
그 자리에 멈춘다 하여
한 점의 후회도 미련도
그여자 가야 할 길은 또 다른 길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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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머문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