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밤
연일 우울하여서
왠지 미칠 것 같고
허튼 생각으로 신음할 정도
맘이 내려앉아 의아한 날
개운하게 때맞춰
별빛 속을 치달리면
세상사 근심이
별안간에 별빛 속에
더듬어 짐을 느끼는 바 글쎄
별이랑 놀면서
가뿐해 짐이 참으로 별천지를
야영한 기분이야
어느 별자리일까
두루 널리 구경함에
새까만 밤이 기쁨에 타네
별은 자그마한
이 몸을 볼리 없지만
다다 볼 수가 있어 으쓱한 나
오실리 없어도
대대적인 빛을 뿌려
가없이 가슴에 아로새기네
마냥 북적거린
하늘의 빛을 가슴에서
느끼며 가꾸니까 얼씨구
트인 두 동공이
기쁨으로 뿌듯하구려
별이 가득 찬 까닭이리라
북두칠성 자리엔
전설 서려있어
보는 눈 가득 채워지는 모든 꿈
북극성 주변에 머물러
야밤의 시계나 된 듯
좌우로 오르내리지
시간이 가면서
언짢고 야윈 맘의 불 켜주니
심려 꺼지는 것이라
별이 내려온 걸까
슬픔도 가라앉고 있어
빛나는 이 밤이 좋아서
호흡 가쁘게 까닭 모를
머슴이 된 나는
별빛을 줄줄이 밤 깊도록
빈 가슴에 담기에 바빠
눈에 차있는
별의별이 달아난 게 아닌가
나는 슬그머니 눈을 감은 채
깊은 명상에 잠겨
꿈꾸듯 걸어간다
밤도 힘겨워
눈물을 흘려 주신 은총에
스러지는 슬픈 별이 되니
이 밤 고이 잠들고
밝아오는 아침
괜스레 신명나는 춤이나 출까
꿈인가 생시인가
이끌린 빛 가운데에 자리 잡은
내가 빛이 난다
모두 나만 쳐다보는가
사지가 빛나
자꾸자꾸 떠오르나 별 되어
세상 있는 힘을 다해
하늘에 승천하다
빠개질 듯해 나는 깨났네
저 하늘에 들어박힌
별이 되길 바란 건지 모르는데
긴 밤이 샜다
맘 추슬러 어깨 춤추며
해질 날 기다리는
별밤의 환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