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은 일요일이다.때늦은 점심을 먹느라 부산을 피우는데 "띵동땡동" 출입문 소리에 문을 열어 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시 액화가스공사에서 왔습니다."
"어...그렇습니까? 그런데는..."
분명 낯선 얼굴들이다.어정쩡해 있는데 그들 남녀2명은 자신들의 가슴에 걸린 명함장을 내보이며 하는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요즘 우리 시 층집들에서 가스렌지 사용면에서 3번이나 큰 사고가 났더랬습니다.여기에는 우리회사의 책임도 있겠다 싶어서 점심 시간을 할애하여 이렇게 가가호호마다 봉사식 활동을 벌리기로 하여 찿아 온겁니다.우선 가스렌지부터 살펴 봅시다."
"아-예."
40대를 웃도는 남성 봉사일군의 싹싹하고 례의바른 말씀에 이제야 문명봉사의 시대가 열리는가 싶어 마음속으로부터는 은근히 볼우물이 하르르 피여남을 어쩔수 없었다.왜냐하면 요즘들어 쌍통 가스렌지의 오른쪽 불꽃이 잘 튕기지않아 여간만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이다.분명 불꽃이 튕기는데도 가스렌지에 불길이 달리지 않으니 말이다.그렇다고 모르는 주제에 함부로 가스렌지를 뜯어 불수도 없는 일이고 하여간 국끓이고 채소복는데 불편하기 그지없었다.때마침 급시우 송강이 나타난것이 나에게는 더없이 고맙기만 하였다.
"보십시오.이렇게 잘되지도 않는 가스렌지로 하여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위험이 큼니다.불이 달리지 않는다고 불꽃을 옮겨 달다가 큰사고 치겠습니다.고쳐 보겠습니까?"
"그야 뻔할 뻔자 아니겠습니까.무조건 고쳐야 하지요."
살살 웃음 지으며 하는 말에는 사고날 위험이 크다는 얘기다.그리고는 어딘가에 전화를 하더니 회사의 젊은 수리공을 청해 온것이다. 그가 가스렌지로를 검사하더니 전기불꽃이 가스로에 닳지 못하고 어디론가 빠져 나간다며 가스로를 몽땅 뜯는것이다.쉬운것 같은 그작업이 무려 40여분간 걸리는 것이였다.전기를 고르롭게 고쳐놓은후 가스로의 불길이 고르롭지않는데 그로인해 밥솥밑이 꺼멓게 끄스럼을 탄다고 했다.그걸 고치려면 40원이 들어야 한다니 나는 돈이 아까워 그런대로 쓰겠다는 나의 고집에 그들은 무척이나 아쉬워 하는 눈치들이였다.
"다음은 가스통을 검사해 봅시다."
"예.그러세요."
"자- 이것 좀 보세요.가스통에도 문제가 있습니다.여길 좀 보세요.요-요기로 가스가 아주 미소하게나마 새여 나오고 있질 않아요?"
가스통 개페기에 세척제 몇방울 떨군것이 그것이 조금씩 불어 나면서 큰 기포로 형성되여 가는 것이였다.자꾸만 치닳는 가스비 절약을 위해서
"그럼 그것도 고쳐 주세요."
"그리고 우리가 갖고 다니는 이런 개페기를 사용하면 가스깡치가 말끔이 없어지는데 혹 사용 하시겠는지요?"
"그것이 그렇게 효험이 좋으시다면 사용해 보련만 그것이 그 수치에 도달 못하면요?..."
나는 은근히 뒤를 달았다.
"그런 념려는 붙들어 매십시요.고객 담보기간이 1년이니까 아무때든 여기에다 전화 한통이면 곧바로 만사형통 입니다.믿음가는 회사로 거듭 날테니 믿어 주십시요!"
점심시간을 리용하여 봉사하는 그들의 태도에 아니 드높은 책임감에 저으기 마음상의 부담감도 훌훌 털어 버렸다.점심 식사도 거르면서 문전봉사 하는 그들이 자꾸만 돋보이까지 했다.
"이 시간 수고가 많았습니다."
"웬.천만의 말씀을요.또 다음 집들을 돌아봐야 하겠기에 수리비 료금을..."
"아-참, 이정신 좀봐요.얼마예요?"
"개페기값 45원 가스통 개페기 삔5원 수리비 42원 도합 92원 나왔습니다."
"뭐요? 그렇게 많이나요?"
"많이라니요. 딱 합리한 수수료인데요.그럼 이만 실례 많았습니다."
"잘 다녀 가요!"
"텅!"
출입문이 닫긴다.우ㅐㄴ지 가슴이"텅" 아프다.
합리한 수리비 42원 어쩌면 매분에 1원씩 챙겨준 셈이다.어쩌면 바가지 료금을 들쓴것 같은 기분에 우상화 했던 문전봉사 이미지가 천길나락으로 곤두박질 한다.떼도적 만난 기분상태다.
"...도적놈들 같으니라구야...에헴.또 어느집에 가서 바가지료금 떼여 먹을란지..."
나의 입에서는 기운없는 말만 되풀이 되며 입안이 자꾸만 쓰거워 옴을 어쩔수 없었다.
끙끙 여우한테 간을 뜯어 먹힌 심정 비빌 언덕이 없어 비비지 못하고 있다.
2014.01.27.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천리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1.28 졍말 그런가 봐요.귀가 너른 사람이 너무
성실해 욕먹을 때가 많은가 봅니다.참여 고맙지요. -
작성자가야금소리 작성시간 14.01.28 나도 그런 비슷한 경과가 있죠.
그사람들 결코 돈을 벌자는거라고 보이죠.
그런데 사실 있는 문제가 진정 해결됐다면 속을 끙끙 앓지 말아요.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돈주고 위험을 제거했으니 잘된일이얘요 .
그렇고 저렇고 천리마님 글재주에 푹빠졌어요.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그리고 몸건강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답댓글 작성자천리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1.28 풋내기 글에도 신경 써주시는 가야금소리님 고마워요.
돈에 웃고 미치는 드라마들 많아요.둥기당기 좋은글 남겨 봅시다.
건강 하세요. -
작성자인 정 세 계 작성시간 14.03.10 나도 작년겨울에 당했죠.그바람에 인민페 1200원을주고 가스렌즈도 새로 바꾸구요.지금 그사람들이 바꿔준 가스랜즈 한쪽이 고장나서 쓰지못하고 있습니다.이글 읽으니 내가 직접 겪은 일이라 실감이 나네요.천리마님의 좋은글 즐감하였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천리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10 허허허,
인정세계님도 납셔서 잊혀가는 글에
동참해 주셔서 다시 한번 읽어 갑니다.
고운 자취에 고마워요.
늘 건강 하세요.핫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