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더 생각나는 사람
詩 :우심 안국훈♤+
문득 보고픈 사람 그리워하면
살며시 번지는 건 꽃물만 아니어라
혼자서 하염없이 그리워하며
꽃길을 걷노라면 꽃향기에 젖은 그리움이여
하늘에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눈물의 흔적조차 곱기도 하여라
갑자기 그리운 사람 보고파지면
말없이 물드는 건 단풍잎만 아니어라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파하며
낙엽을 밟노라면 오색물결 춤추는 보고픔이여
뒷산에서 앞산으로 스쳐가는 바람결에
타오르는 가슴은 설레기도 하여라
물색 붉어도 가을강물이 가장 맑고
바람 서늘해도 가을바람이 가장 맑구나
함께 있는 것만으로 우주를 다 얻은 듯 투명한 미소여라
가을햇살 같은 맑은 보고픔에
가을이면 더 생각나는 사랑이여
은행잎 하나 만지며 그리움 달래려나
이명주 - 신만고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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