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정말 그에게 호감이 많았는데, 아니 좋아했을 정도로 푹 빠졌는데 그가 나를 좋아하거나, 서로 사귀게 되면 금방 마음이 식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특히 홀로 짝사랑에 빠지는 습관을 가진 여자들의 경우가 종종 그렇다. 혼자 그렇게 좋아하다가도 막상 가까워지게 되면 확~하고 싫어져 버리고 만다. 사실 남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그렇게 되는 것일까? 그 심리적인 이유부터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첫 번째, 구속에 대한 부적응
호감만 있는 관계일 때는 자유로울 수 있다. 연애는 적당한 구속을 전제하는 관계이지만 사귀기 전에는 특별히 구속 받을 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시간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귀게 되면 자신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고, 그 때문에 상대방을 밀어 내게 되기도 한다. 특히 혼자서 할 일이 많은 여자일수록 그럴 가망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상상과 현실의 괴리
자신이 생각했던 그와 현실의 그에 대한 괴리감 때문에 갑자기 호감이 급감하기도 한다. 사귀기 전, 즉 그를 알기 전에 그의 모습은 자신이 상상한 그대로다. 그를 한 없이 자상한 남자로 상상하면 그는 정말 한 없이 자상한 남자가 된다. 그런데 만약 현실의 그가 자상하지 못하다면? 이내 실망해 버릴지도 모른다. 상상이 그에 대한 기대감을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세 번째, 사람이 아닌 호감 자체에 대한 집중
정말 그에게 호감을 가진 것이 아니라 호감을 가질 수 있는 남자가 생겨 할 일이 늘어났을 뿐일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 그를 본다는 것이 반복되는 일상의 재미가 될 수 있다. 다이어리에 그를 기록하며 혼자 놀기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사랑을 상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사랑을 상상하는 것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사랑에 빠진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행복하다고 착각했을 뿐이다.
그런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어차피 그 사람은 자신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니까.
자신을 두 사람으로 나눠서 역할극을 한 것은 아닌가?
어쩌면 처음부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상상소녀가 가장 약한 것이 바로 연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