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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소설모음◈

노신사의 사랑 [ 18회]

작성자한정희|작성시간16.08.07|조회수233 목록 댓글 2
 
 

제주도의 일이 순조롭게 풀리자 여인은 모든 것이 행복했다
오랜만에 농원을 찾았다
이른 시간이었지만 농원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참을 찾아오지 못했었다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저 아름답기만 했다
허브 향이 코끝에 와 닿았다
"사장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김 부장님 잘 계셨죠?"

"그럼요. 그런데 어떻게 되셨어요?"
"제 표정 보면 모르시겠어요"
"일이 잘 된 모양이군요"
"네"

여인의 얼굴이 금방 웃음으로 가득해졌다
먼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런 여인을 노신사가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인생에 들어와서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사람

만약 여인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난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니 머리가 흔들어 졌다
어느새 여인이 노신사가 서 있는 쪽으로 와 있었다
"박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사무실로 잠시 가시죠"
여인은 노신사에게 허브 차를 내 놓고 앉았다

"저 박선생님께 부탁이 있어요"
"부탁이라니 뭐죠?"
"제가 농원을 하나 더 계획하고 있어요"
"농원을 하나 더 한다고요?"
"네 그래서 박 선생님 도움을 받고 싶어요"

"내가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제가 구상해 놓은 것을 서류로 만들어 주세요"
"서류로?"
"네 저와 며칠 작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나야 상관없지만"

"그럼 내일 서울 사무실로 오세요. 출장 오신다 생각하시고 준비해 오세요"
여인은 농원을 떠나 서울 사무실로 왔다
제주도 문제로 여인은 바빴다
자신이 원하는 계획대로 얼마나 설계가 잘 나올지 걱정이었다

여인은 제주도의 땅을 떠올리니 저절로 미소가 생겼다
자신의 꿈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의 농원하고는 또 다른 농원이 될 것이다
여인은 허브를 얼마나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노신사는 가방을 들고 서울 사무실로 왔다
여인은 노신사를 보고 반가워했다
사무실로 들어 선 노신사는 여인의 위치를 실감했다
"어서 오세요. 할 일이 많으세요"
"네"

"지금부터 이 계획안들을 가지고 작업을 해주셔야해요. 농원에서 일을 해 보셨으니 그리 어렵지는 않을꺼에요. 제가 생각하고 초안을 잡아 놓은 거에요. 이걸 근거로 세부적인 서류를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잘 될지 모르겠네요"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잘 하실 수 있어요. 그 일이 끝나면 제주에 내려가야 해요. 박 선생님이 가 주시겠어요?"
"제주에요?"
"네 그곳은 지금 기초 공사를 시작했어요. 그 쪽에 책임자가 필요해요. 그 일을 박 선생님이 해 주셨으면 해서요"

"글세..."
"지금 건축 사무실에서는 그곳에 들어설 팬션을 설계중이에요. 그 설계가 끝나면 그 주변에 테마별 허브가 조성될꺼에요. 그 작업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요. 시간이 많이 소요 될꺼에요. 전 그 모든 걸 박 선생님이 맡아 주셨으면 해요"
"난 허브에 대해서 잘 몰라요"

"알고 있어요. 지금 박 선생님이 어느 정도에 계신다는 걸..... 하지만 계속 공부를 하고 계신것도 알고 있어요. 아직은 기초 작업이니 시간이 많아요. 그 동안 계속 공부하세요. 그럼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되요. 그 얘기는 차차 일어날 일이니까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그러죠.........."
모든 기초 자료로 제주 허브 농원의 테마가 결정되고 있었다
건축사가 설계 도면을 가지고 왔다
여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나왔다
"그런데 이곳을 정상인만 찾으라는 법은 없잖아요"

"그건 그렇죠"
"그럼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어떻게 하죠?"
"설계 변경을 원하세요?"
"지금 설계한 작업은 마음에 들어요. 부지가 넓으니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 두채정도 새로 작업을 해주세요"

"그렇게 하죠. 그런데 평수는 어느 정도로 할까요?"
"32평으로 하세요.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공간이 작으면 아주 불편하실꺼에요. 소장님이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욕실이며 거실 침실등에 문턱을 없애 주세요. 아무튼 최대한 편히 시설로 해주세요. 한번을 왔다가 가도 영원히 기억에 남는 곳으로요. 사람들의 머리 속에 남게 말이에요"

"욕심이 많으시군요. 그럼 비용이 많이 들텐데 괜찮으세요?"
"비용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소장님은 설계에만 신경을 써 주세요"
"그렇게 하죠. 그럼 완성되는 대로 다시 오죠"
"그러세요. 내 가족이 머물곳이라 생각하면 답이 나오시겠죠"
"알았습니다. 정 사장님은 무서워요"

"무섭긴 뭐가 무서워요. 제대로 일을 하자는 거죠"
"알았어요.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 보죠"
제주의 땅은 기초 작업에 들어갔다
땅을 파 헤쳐서 평지를 만들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인도 제주 현장에 가 있었다
여러 가지를 살펴보고 여인은 서울로 올라 왔다
사무실에선 노신사가 무언가 열심히 정리를 하고 있었다

"박 선생님 저 잠깐 보시겠어요?"
"네 사장님"
"다름이 아니고 제주 현장 말인데요. 박 선생님이 내려가 주시면 안될까요?"
"제주에요?"

"네. 가족과 함께 내려 가 실수 있으신가요?"
"가족........갑자기 왜 ?"
"갑자기가 아니잖아요. 제가 제주 현장 생각해 보시라고 했잖아요"
"나보다 더 유능한 사람이 많은데 왜 ....."

"제가 박 선생님을 선택한 것은 노련미에요. 젊은 사람들 내려보내면 현장 사람들하고 많이 부딪혀요. 그럼 서로 일 못하겠다고 하죠. 그 손해가 얼마나 많은지 저 경험해 봐서 알아요. 제가 비록 박 선생님보다 나이는 적어도 현장에서의 일은 더 잘 알아요. 그렇다고 제가 제주에 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인건 아시잖아요? 제가 제주에 가 있으면 이곳 일은 누가해요. 지금부터 일은 더 많고 복잡해지는데....."

"난 현장 일을 잘 모르니까"
"걱정 하실꺼 없어요. 함께 가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저 도와주세요. 지금부터 일이 조금만 잘못되면 손해가 너무 커요. 그럼 저 이 일 시작도 못해보고 접어야해요. 지금은 기초적인 공사니까 일하는 사람들 기분 잘 맞춰서 일을 잘 끝내야해요. 그래야 그 다음으로 넘어 갈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가족과 함께 가실수 있으세요?"

"글세 ........ 그건 상의해야 할 것 같은되요"
"그럼 어서 다녀오세요. 저 한시가 바빠요. 사실 곳은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마시고요"
여인은 노신사가 나가자 서류를 보고 있었다

이번 제주 공사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그 자금을 계산하던 여인은 머리가 아팠다
자신의 힘으로 다 할 수 있을지 ....
조금은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농원을 조성해야한다

그곳엔 지금의 농원하고는 다른 개념이 담겨 있다
지금의 농원은 그저 허브만을 알리기 위한 곳이지만 제주는 그 성격이 조금 달랐다
제주는 그 지명과 어울리게 휴양림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며칠 쉬고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려니 건축비가 많이 들었다

그 건축을 함부로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아늑하고 아름다우며 탄성이 나오는 그런 곳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일이 시작된 만큼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제주로 내려간 노신사는 하루 일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침 일찍 현장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고 제주와 어울릴 수 있는 모든 자료들을 수집하고 다녔다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노신사의 아내가 제주에 내려와서 일하는 사람들 밥을 해주고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수입이 좋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했다
노신사가 다시 일하는 모습에 아내는 감사했다
부부가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여인은 가끔 제주에 내려갔다

일이 진행되는 속도로 봐서 계획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급한 전화가 서울 사무실로 왔다
"사장님 큰일 났어요"
"큰일이라뇨?"

"제주 현장에서 화재가 났다고 합니다"
"네 화재요?"
"네 팬션이 한채 다 타버렸다고........."
"사람은요? 사람은 안 다쳤다고 해요?"

"네 다행이 사람은 안 다쳤다고 합니다"
"알았어요. 지금 저 제주에 가야하니 비행기표 알아봐요"
여인은 일 하던걸 급히 치우고 사무실을 나섰다
사람이 안 다쳤다고는 해도 피해는 얼마나 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일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는 시점이었다
여인의 머리는 마냥 복잡했다
팬션에 큰 문제가 있었다면 다른 곳은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소장님 저 정 희연이에요"
"정 사장님 오랜만이에요"

"인사는 나중에 하죠. 지금 어디 계세요?"
"나 지금 서울 사무실인데 무슨 일 있어요?"
"지금 급히 제주에 가실 수 있어요?"
"제주도는 왜요?"

"제주 현장에서 전화가 왔는데 팬션한채가 화재로 다 탔다고 해요"
"그럴리가요? 우리가 얼마나 신경을 썼는데......."
"그건 일단 만나서 얘기하기로 하죠. 저 지금 공항에 가는 길이에요"
"알았어요. 저도 지금 공항으로 가죠"

"네 그럼 공항에서 뵙죠"
여인은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더 바빠졌다
공항에 도착해보니 저 멀리서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 왔다
"빨리 오셨네요?"
"저희 사무실이 더 가까우니까요"

"표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표는 여기 있어요"
"표가 있었나 보군요. 그럼 어서가죠"
두 사람은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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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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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성택 | 작성시간 16.08.08 고맙습니다 잘보았읍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고무래 | 작성시간 17.10.10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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