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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목회서신

에베소서 6장 주석

작성자예수사랑|작성시간03.07.11|조회수13,832 목록 댓글 0

에베소서 제 6장
=====6:1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 '주 안에서'는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
할 때 주께 순종하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함을 시사한다. 본절에서의 부모는 이교도 부
모가(Mitton) 아니라 그리스도인 부모를 전제로 한다(Gnilka, Foulkes, Bruce).
이것이 옳으니라 - 개역성경에는 '가르'(* , '왜냐하면')가 생략되어 있다.
'가르'는 본절이 자녀가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임을 나타낸다. 부모
에 대한 자녀의 순종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인륜(人倫)으로 받아들여지며, 더 나아
가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순종은 그리스도인 자녀에게 있어서 마땅한
일이다.

=====6: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 본절은 70인역
(LXX)의 출 20:12과 신 5: 16에서 언급된 십계명의 제5계명을 인용한 것이다. 그런데
'약속있는 첫계명'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십계명에서 인간 상호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여섯가지 계명 중에 첫 계명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Philo,
Gnilka). (2) 혹자는 랍비 전승에서 가장 어려운 계명을 십계명 중 제5계명으로 생각
하고 가장 쉬운 계명을 신 22:7로 간주하는 것에 착안하여 '첫'이 수적인 의미가 아니
라 계명 중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것임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Schlier, Ernst).
(3) 혹자는 십계명 중 제2계명이 약속있는 첫 계명이 아니라 제5계명인 본절이 약속있
는 첫 계명이라고 주장한다(Mitton, Meyer, Caird, J.A.Robinson). 이 세 가지 견해
중 마지막 견해가 가장 타당하다. 왜냐하면 십계명 중 제2계명에 나와 있는 '나를 미
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
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신 5:9, 10)는 '질투
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설명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Lincoln).

=====6:3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 바울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
에서'(출 20:12; 신 5:16)란 문구를 '땅에서'로 자유롭게 변형시켜 인용하고 있다. 바
울은 이런 변형을 통해서 유대인에게만 해당했던 약속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키고 있
다. 이런 변형은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함으로써 땅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됨을 시
사한다(Mitton, Foulkes, Wood).

=====6:4
또 아비들아 - 1, 2절에서는 '부모'라고 기술한 반면 본절에서는 '아버지'만을 언
급하고 있다. 이는 아버지가 가정의 대표이며 자녀 교육의 책임이 있음을 시사한다
(Wood, Hendriksen, Foulkes).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 본문은 부모가 자녀를 분노케 하는 태도나 말, 행
동을 피해야 함을 시사한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정도 이상의 엄격한 훈련, 비합리적
요구, 권위의 남용 등을 행하지 말아야 하며 자녀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하여 자녀
의 실제적인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 부모는 단순히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는 것으
로 책임이 다 끝난것이 아니라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다. '교
양'은 훈련이나 체벌을 동반한 책망을 의미하며, '훈계'는 말로 하는 교훈이나 교정
(矯正)을 의미한다. '아버지'는 이런 '교양과 훈계'를 통해 그리스도인다운 행동 양식
을 가르쳐서 자녀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5
종들아 두려워하고 떨며 성실한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기를 그리스도께
하듯 하며 - 바울은 본절에서 '육체의 상전'과 '그리스도'를 대비함으로 종들이 '그리
스도'께 복종하는 마음으로 '육체의 상전'을 섬기도록 권면한다. '두려워하고 떨며'는
늘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며(Scott), '성실한 마음으로'는 두 마음을 품지
않고 오직 한 마음으로 섬기는 것을 가리킨다(Wood). 바울이 이런 자세를 요구하는 것
은 비록 육체의 상전은 속일수 있을지 모르지만 모든 것을 아시고 꿰뚫어 보시는 그리
스도는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성도는 늘 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하고 복종하듯이 육
체의 상전을 섬겨야 한다.

=====6:6
눈가림만 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처럼 하지 말고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마음으
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 본절은 골 3:22과 병행된다. 바울은 본절에서 '눈가림만
하여'와 '마음으로',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그리스도의 종'을 서로 대조시키면
서 그리스도인 종들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권면한다. 종들은 육체의 상전이 볼 때에
만 열심히 일하는 척하여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도리어 모든 일
을 할 때에 하루 24시간 그리스도 앞에 사는 그리스도의 종들처럼 그리스도에게 온전
히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행하듯이 육체의 상전을 전심으로 섬겨야 한다(Mitton).

=====6:7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 종들은 외모를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위선적으로 충성한다든가 혹은 강제로 시
킬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는 신전 의식(神前意
識)을 가지고 온전히 자원하는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Wood, Bruce).

=====6:8
이는 각 사람이 무슨 선을 행하든지 종이나 자유하는 자나 주에게 그대로 받을 줄
을 앎이니라 - 본절은 종들이 사람에게 하듯 하지않고 주께 하듯 섬겨야 하는 근거이
다. '그대로 받을 줄을'의 헬라어 '코미세타이'(* )는 미래 시상으
로 사람들이 행한 대로 그리스도의 재림 때 혹은 심판의 날에 보상받을 것을 시사한다
(Wood, Bruce, Lincoln). 한편 바울은 앞절까지 종을 대상으로 권면을 하고 있었으나
본절에서는 '종이나 자유자나' 다 보상의 대상이 됨을 밝히고 있다. '종이나 자유하는
자'는 그리스도 안에서 종과 자유인의 구별이 전혀 없는 초대 교회의 세례 전승을 암
시한다(고전 12:13; 갈 3:28; 골 3:11). 비록 현재의 삶에는 종과 자유인 사이에 엄격
한 구분이 있다 할지라도 그리스도의 심판의 날에는 종이나 자유인 사이에 아무런 차
이가 없다(Lincoln).

=====6:9
상전들아 너희도 저희에게 이와 같이하고 공갈을 그치라 - 본절에서 바울은 상전에
게도 동일하게 권면한다. '이와 같이 하고'는 종이 행했던 것처럼 동일하게 상전도 행
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것은 '종'과 '상전'이 상호 관계에서 동일한 행위의 기준을 갖
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전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사회적 지위나 권력을 악용해서 종들
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 상전들이 종들을 잘 대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1) 저희와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 이것은 종과 상전이 그리스도인임을 시
사한다(Mitton). 그리스도인들은 그 사회적 신분이 종이든 상전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2) 그에게는 외모로 사람을 취하는 일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니라 - '외모로 취하
는'에 해당하는 헬라어 '프로소폴렘프시아'(* )는 외적 요
인에 기초해서 혹은 면전에서 가치를 결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상전들은 세상에서 획
득한 사회적 지위로 인해 하나님에게도 특별한 대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빠지기 쉽
기 때문에 바울은 상전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전혀 외모로 취하지 않으심을 지적함으로
상전들로 하여금 자만에 빠지지 않고 경각심을 갖도록 권면하고 있다.

=====6:10
종말로 너희가...강건하여지고 - 본절에서부터 본서를 종결짓는 권면이 시작된다
(Mitton, Lincoln). '강건하여지고'의 헬라어 '엔뒤나무스데'(*
)는 수동태로서 '강건하여지라'(be empowered, NEB)는 의미이며, 현재로서 '강
건하여짐'이 날마다 순간마다 경험되어져야 함을 시사한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에게
날마다 강건해야 함을 권면하면서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 주 안에서와 - 이것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
도와의 연합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혜에 의하여 그 뜻에 순종함으로 강건해
질 수 있다(Foulkes).
(2) 그 힘의 능력으로 -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부활시키고 고양시키신 것과 마찬
가지로 그리스도는 우리를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 구원하시고(1:19-2:10) 성령을 통해
서 강건하게 하신다(3:16).

=====6:11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 에베소 교인
들이 강건해져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고 영적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
이다. '전신갑주'는 싸움에 나아가는 군인이 방어와 공격을 할 수 있는 모든 장비를
가리키는 것으로, 바울은 그 앞에 '하나님의'라는 속격을 사용함으로써 전신갑주가 하
나님에게서 오는 것임을 나타낸다(Lincoln). 한편 에베소 교인들의 영적 싸움의 대상
은 '마귀의 궤계'이다. '마귀'의 헬라어 '디아볼루'(* )는 단수로서
적대 세력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며(Wood), '궤계'는 4:14에서 '간사한 유혹'으로 나타
난다. 이러한 적대 세력은 인간의 배후에서 유혹하여 그리스도인들 개인은 물론 교회
를 분열시키려고 한다(4:27). 따라서 바울은 이러한 마귀의 유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적하라고 권면한다. '대적하기'에 해당하는 헬라어 '스테나이'(* )는 군
사 용어로서 적대자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마귀
의 수많은 유혹과 공격에 대해서 담대히 맞서서 대항해야 한다. 사실상 그리스도께서
마귀에 대해 이미 승리를 거두셨으나 아직 궁극적인 승리는 성취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궁극적인 승리가 이루어질 때까지 대적자들과 어려운 영적 싸
움을 해야 한다(Lindemann, Mitton, Lincoln).

=====6:12
본절은 그리스도인들이 대적해서 싸워야 하는 적대자들에 대한 정의이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 '씨름'으로 번역된 헬라어 '팔레'(*
)는 '싸움'이나 '전투'를 가리킨다. 그리스도인들이 행해야 하는 전투의 대상은
'혈과 육'이 아니다. 본절에서 '혈과 육'은 유한하고 연약한 인간의 본성을 가리킨다
(Lincoln, Mitton). 그리스도인들이 싸워야 할 적들은 이런 연약하고 유한한 인간 본
성이 아니라 악한 영적 세력들이다. 악한 영적 세력들은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은
자들에게는 위협이나 해가 될 수 없으나 그렇지 못한 자들에게는 계속적으로 위험한
존재가 된다(Bruce, Lincoln).
정사와 권세 - 이것은 영지주의자들이 섬기던 악한 영의 세력을 의미한다(골
2:15). 그리스도께서는 이런 영적 세력들을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도 완전
히 정복하시고 무릎을 꿇게 하셨다(빌 2:10).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 - '세상 주관자들'은 본래 인간의 운명과 세상의 문제
를 결정짓는 유성(流星)과 연결된 것으로 이방신이나 로마 황제 혹은 영적 세력에게
적용되기도 하였다(Lincoln, Kent, Bruce). 이런 '세상 주관자들'의 특징은 '어두움'
이다. '어두움'은 에베소 교인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이전에 악이 지배하던 삶을
가리키며(2:2;5:8, 11) 현세대나 이 세상을 가리키기도 한다(골 1:13).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 - '악의 영들'은 '악한 영들'이라는 의미이다. '하늘에 있
는'은 불순종의 아들들을 지배하는 영이 거하는 '공중'과 같은 의미로(2:2) '악한 영
들'이 초자연적 영역의 존재들임을 시사한다(Mitton).

=====6:13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 본절은 11절의 반복으로서 그리스도인들
의 전투가 단순히 인간과의 싸움이 아니라 하늘의 영적 존재들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어야 함을 시사한다.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 본절
은 '히나'(* , '...하기 위하여')로 시작하는 목적절로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
의 전신 갑주를 입어야 하는 목적을 나타낸다. '악한 날'에 대한 견해는 세 가지이다.
(1) 혹자는 특별한 위기나 시험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Abbott, Percy, Mitton). (2)
혹자는 세상의 종말에 있을 환난의 날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Meyer, Houlden,
Schlier, Caird). (3) 혹자는 현재 전체의 시간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Bruce,
Lindemann). 이 세가지 견해 중 두번째와 세번째 견해가 타당하다(Lincoln, Kent).
'악한 날'은 역사상의 어떤 특정한 핍박이나 환난의 날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 즉 종말
의 날에 마귀의 궤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을 가리킨다. 한편 '행한'에 해당하는 '카테
르가사메노이'(* )는 '행하다'와 '압도하다'를 의미한다.
그래서 혹자는 후자의 의미를 선택하여 '행한 후에'를 '싸움에서 이긴 후에'라는 의미
로 해석한다(Meyer, Schlier, Mitton). 그러나 바울 서신에서 '카테르가사메노이'는
모두 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전자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Lincoln, Kent). 따라서 '모든 일을 행한 후에'는 '영적 투쟁을 위한 모든 준비를 행
한후' 곧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은 후'라는 의미이다.

=====6:14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 '허리띠를 띠고'는 당시의 의복으로 인해 생겨난 은
유이다. 당시 의복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이었다(Mitton). 그래서 전투를 하기 위
해서는 먼저 옷을 붙들어 매야 했다. 이렇게 의복을 잡아 매는 띠는 '진리'이다. 여기
서 '진리'는 복음이라기 보다는 '진실함과 충실함'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본절의 은유
가 사 11:5에서는 '공의로 그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몸의 띠를 삼으리라'고 기술하
여 메시야에게 적용되기 때문이다(Foulkes, Mitton, Meyer, Abbott, Bruce).
의의 흉배를 붙이고 - '흉배'는 목에서 허벅다리까지 가리는 것으로 가슴과 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은유는 사 59:17에서 하나님께 적용되고 있다. 여기서
'의'는 그리스도로 인한 칭의(롬 3:21-26)가 아니라 올바르고 선한 도덕적 완전함을
의미한다(Kent, Moule, Bruce).

=====6:15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 본절의 의미에 대한 해석은 '예비한 것'
에 해당하는 헬라어 '헤토이마시아'(* )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
라 두 가지로 나뉜다. (1) 혹자는 '헤토이마시아'가 사 52:7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아
본절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Gnilka, Schlier,
Ernst). (2) 혹자는 '헤토이마시아'가 시 8:1-9:14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아 본절은 악
의 세력과의 전투에 대항하기 위하여 평안의 복음으로 준비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주장
한다(Meyer, Hendriksen, Foulkes, Kent, Abbott, NEB, NIV). 두 견해 중 후자가 타당
하다. 왜냐하면 본절은 마귀의 궤계에 대항하여 올바로 서기 위해서 전신 갑주를 입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평안의 복음'은 우리의 평화이신 그리스도안에서 구현된 것으
로 수직적, 수평적 화해를 초래하였다. 이 복음을 통해서 그리스도인들은 원수 관계에
있던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벽을 허물어 우
주적 통일성을 이루었다(1:10;2:14).

=====6: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 '방패'의 헬라어 '뒤레온'(* )은 온몸을 가릴 수 있는 긴 방패를 가리킨
다. 그리스도인들이 마귀와 영적 전투를 함에 있어서 방패는 '믿음'이다. 본절의 '믿
음'은 그리스도의 능력을 의지하는 온전한 신뢰를 의미한다(Foulkes, Bruce, Moule).
한편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은 11절에서 언급된 '마귀의 궤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마
귀에 의한 모든 공격 즉 핍박, 의심, 절망등을 의미한다. 믿음은 이런 공격을 저지하
고 승리할 수 있는 힘이다(Lincoln).

=====6:17
구원의 투구 - '투구'는 다른 곳에서 '구원의 소망'으로 나타나나(살전 5:8) 본절
에서의 '투구'는 이미 실현된 구원을 가리킨다(Bruce, Lincoln, Mitton). 왜냐하면 에
베소 교인들이 이미 구원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2:5). 하나님께서 예수 그
리스도 안에서 주신 구원은 악한 세력과의 전투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보호하는 전신 갑
주 중 하나이다(Foulkes, Lincoln).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 전신 갑주 중에서 유일한 무기는 '성령의
검'이다. '성령의 검'은 '하나님의 말씀'이며, 이는 성령에 의해서 주어진다(3:5; 딤
후 3:16; 히 3:7;9:8;10:15; 벧전 1:11; 벧후 1:21, Mitton, Foulkes, Meyer). 본절의
'말씀'에 해당하는 헬라어 '레마'(* )는 '복음'을 가리킨다(1:13;5:26;6:15;
롬 10:18; 벧전 1:25).

=====6:18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 바울은 본절에서 두 가지 분사 즉 '기도하고'와 '깨어'를 통해 권면한
다. 이 두 개의 분사는 전신 갑주의 종류는 아니나 14절의 '서서'와 연결된다
(Lincoln, Bruce). 먼저, 바울은 '성령 안에서 기도하기'를 권면한다. '성령 안에서'
는 성령의 능력 안에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Kent, Foulkes,
Bruce). 이러한 기도가 필요한 때에 대해서 바울은 '무시로'라고 기술한다. '무시로'
의 헬라어 '엔 판티 카이로'(* )는 문자적으로 '모든 시
간에'라는 의미로 항상 기도해야 함을 의미한다(살전 5:17). 다음으로, 바울은 '깨어
있기'를 권면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는 기도하기 위함이다. '깨
어 있으라'는 것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것으로(눅 21:36) 그리스도인들은
인내를 가지고 깨어 있어야 한다(롬 12:12; 골 4:2, Bruce, Lincoln).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고 -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성도라 불리는 모든 이들
을 위해서 그들의 기도와 관심사를 확대시킬것과 그들과의 연합을 통해 열매를 맺도록
권면하고 있다(1:15;3:18, Bruce, Lincoln).

=====6:19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벌려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 바울은 본절에서 에베소 교인들에게 자신을 위하여 기도
해 줄 것을 부탁한다. 에베소 교인들에게 부탁한 바울의 기도 제목은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비밀'은 '복음'과 동일하며, 이것은 특별히 교
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화해와 관련된 것으로 본서에서 '너희의 구원의 복
음'(1:13), '평안의 복음'(6:15)으로도 언급된다. 바울은 이러한 싸움의 비밀을 전하
기 위해서 택함을 받은 사도였다(3:7-9).

=====6:20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 본절과 마찬가지로 바울은
다른 서신에서도 자신을 '사신'(使臣)으로 소개하고 있다(고후 5:20). 바울은 이방인
들에게 평화와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힌 하나님의 사신이었다(3:7, 8; 행 28:20;
딤후 1:16;4:17).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 바울은 자신이 투옥
된 이유가 복음을 당연히 그리고 담대히 전파하기 위함이라고 에베소 교인들에게 밝히
고 있다. 여기서 '당연히'는 복음 선포가 바울의 필연적인 의무임을(Kent), '담대히'
는 적극적으로 전파하여야 함을 시사한다(Lincoln).바울은 자신이 로마 감옥에 투옥된
사실을 결코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도리어 이방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
는 로마 법정에서 자신의 사명인 복음 전파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 것을 최대의 관심
사로 생각하고 있으며(Bruce) 이 일을 위해 에베소 교인들에게 기도해 주기를 부탁하
고 있다(19절).

=====6:21
나의 사정 곧 내가 무엇을 하는지 너희에게도 알게 하려 하노니 사랑을 받은 형제
요 주 안에서 진실한 일꾼인 두기고가 모든 일을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 - 바울은 에베
소 교인들에게 두기고를 보낸다. 두기고는 아시아 지방의 대표자로서 바울과 함께 예
루살렘을 방문하였으며(행 20:4) 바울에 의해서 에베소와 그레데에 파견되었던 자로서
(딤후 4:12; 딛 3:12) 바울의 충실한 동역자였음이 분명하다(Foulkes). 바울은 본절에
서 두기고에 대해 에베소 교인들에게 두 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로, 두기고는 바
울은 물론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은 형제였다. 둘째로, 그는 주 안에서
복음과 사역을 잘 감당하며 바울을 도와 주의 일을하는 진실한 일꾼이었다. 바울은 이
러한 소개를 통해서 두기고가 바울 자신과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복음을 선
포함에 있어서 신뢰할 수 있는 자임을 에베소 교인들에게 밝히고 있다(Lincoln).

=====6:22
우리 사정을 알게 하고 또 너희 마음을 위로하게 하기 위하여 내가 특별히 저를 너
희에게 보내었노라 - 에베소 교인들은 바울이 감옥에 투옥된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
며 이로 인하여 상당히 어려움과 실의에 빠져 용기를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었다
(3:13). 그래서 바울은 두기고를 보내 비록 자신이 감옥에 있을지라도 그 현실을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이방의 중심지인 로마에 선포하려는 자신의 계획을(19, 20절; 행
28:17-31) 알림으로써 에베소 교인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고 있다.

=====6:23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부터 평안과 믿음을 겸한 사랑이 형제들에
게 있을지어다 - 일반적으로 바울의 축복 기도는 은혜와 평안이지만, 본서에 나타난
축복 기도는 은혜(24절)와 평안은 물론 믿음과 사랑이 부가되어 있다. 그리스도인들의
믿음과 사랑에 대해서는 본서의 앞 부분에서 이미 바울이 언급한 것이다(1:15;3:17).
평안은 그리스도인들 상호간의 사랑을 통해서 실현되며(4:2, 3) 사랑은 살아 있는 믿
음을 전제로 한다(1:15;4:5). 이렇듯 그리스도인의 평안이 믿음과 사랑을 포함함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본절에서 평안 외에 믿음과 사랑을 특별히 언급하는 이유는 본서의
앞 부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교회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화해를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다(Kent). 이러한 화해는 오직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비롯된 공통된 믿음과 사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6:24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 '변
함없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엔 아프다르시아'(* )는 문자적으
로 '불멸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서는 '썩지 아니할'이란 의미로
나타난다(벧전 3:4). 이 '아프다르시아'가 본절에서 무엇을 수식하는가에 대해서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1) 혹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수식한다고 주장한다
(Dibelius-Greeven, Martin). (2) 혹자는 '은혜'를 수식한다고 주장한다(Mitton,
Gnilka, Lincoln). (3) 혹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모든 자'를 수식한
다고 주장한다(Meyer, Abbott, Robinson, Bruce, Kent). 세 가지 견해 중 마지막 견해
가 타당하다. 본절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성도들이 현재의 삶을 보장받으며 영생을
누릴수 있음을 시사한다.

=======================에베소서 주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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