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
콘도에서 황태국 정식으로 아침먹고 9시 출발 비둘기낭 폭포로.
1. 비둘기낭 폭포 (철원)
주상절리 암벽 사이로 떨어지는 작은 폭포와 육각기둥들이 쏟아져 내리다가 일제히 멈춘 듯한 지붕에서 떨어지는 가느다란 물줄기. 둘이 함께 만든 에메랄드 빛 못이 인상적이다. 풍덩 뛰어들면 나올땐 흰티가 신비한 녹색 에메랄드 티가 될 듯.
데크를 한참 내려가야 닿을수 있는 이 비경은 여러 영화의 촬영무대이기도 하다. '킹덤' '추노' '최종병기 활' '대호'등의 스틸컷이 전시되어 있다.
2. 한탄강 주상절리길 (철원)
순담계곡에서부터 드르니까지 3.6km 도보 1시간반. 한탄강 계곡을 따라 놓인 철제다리를 걷는 아름다운 길이다. '드르니'란 '들르다'의 순 우리말로, 태봉의 궁예가 왕건의 반란으로 쫓길 때 이곳에 들렀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역사에 굴곡진 사연을 품고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
인간이 만든 어떤 예술품도 감히 따라올수 없는 대자연의 솜씨, 주상절리와 수평절리.
우거진 숲 사이사이 숨어있다가 우리에게 다가온 예쁜 꽃과 나무들 그리고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
계곡을 따라 느리게 걷던 우리는 이 모든 아름다움을 누렸다.
덤으로 얻은 지질 지식.
용암이 흘러내려디가 공기중에 급격히 식어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현무암'이다. 반면, 용암이 깊은 땅속에서 천천히 식으면 '화강암'이 되는데, 무거운 지표에 눌려있던 땅 속 화강암이 어떤 사건으로 땅위로 올라오면 눌러주는 힘이 없어 팽창하면서 옆으로 갈라진게 '수평절리'라고 한다.
쉼터마다 들르면서 룰루랄라 걷던 우리, '이거 넘 쉽구만'했더니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 500미터가 난코스. 계속 내려갈 때 어째 불안하다 했더니 갑자기 저 하늘 까마득하게 높이 떠 있는 다리 등장. '2번홀교'다.
설마, 저길 올라가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절대 틀리지 않는다.
'아이고'를 연발하며 기어이 올라가야만 했던 우리. 간신히 게이트를 통과해서 다시 2번홀교로. 1번은 어디있고 2번인가 했더니, 근처 한탄강CC 2번홀에서 골프공이 자주 날아오는 곳이라 그런이름이 붙었다고. 느닷없이 공에 머리맞을 걱정은 하지 마시라. 튼튼한 철망으로 감싸 다람쥐통 다리를 만들었으니.
3. 완주하느라 수고한 다리를 질질 끌고 '드르니국수' 식당으로. 허겁지겁 시원한 코다리비빔국수, 들기름막국수,생와사비모밀국수로 배를 채우고 바로 옆집 통창이 시원한 카페로 갔다.
열일 열공한 우리, 카페놀이할 자격있다!
커피와 음료와 함께 웃음이 끊이지 않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원기를 충전하고 다시 열공모드로.
4. 숭의전(연천)
조선시대에 고려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받들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고려 태조, 현종, 문종, 원종 4왕과 충신 16명을 모셨다.
숭의전에는 왕건의 동상의 사진과 현능(개성에 있는 태조 왕건의 능)의 사진 그리고 태조왕건의 친필 (복사본인 듯)이 있다. 왕건의 동상은 원래 개경에 있었는데 조선 세종때 현능곁에 매장했다. 최근 북한이 현능정비공사하면서 발견되어 현재 평양의 중앙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배신청에는 고려 16공신의 위패가 모셔져있다. 우리의 포은 정몽주 선생도 한자리에.
현재 개성왕씨 종친회와 숭의전보존회의 주관으로 봄과 가을에 제례가 봉행되고 있다.
5. 경순왕릉 (연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능. 왕건에게 나라를 넘겨준 뒤, 경순왕은 개성에 살면서 경주를 관리하는 직책을 맡았다. 개성에서 세상을 떠나자 고려는 경주의 민심을 우려해 경주에 경순왕릉을 만들지 못하게해서 고랑포 언덕(현재 연천)에 모셨으므로 신라왕들 중 유일하게 경주를 벗어난 능이 되었다.
우리는 예를 갖춰 경순왕께 4배를 올렸다.
6. 호로고루(연천)
임진강은 삼국시대부터 호로하로 불렸고 '호로고루'란 이름은 호로하 근처에 있는 옛성이란 뜻이다. 임진강만 건너면 바로 개성, 평양까지 최단거리로 갈수 있기때문에 고구려는 육상교통의 요충지인 임진강변에 천혜자연인 주상절리 절벽을 이용해 성을 쌓아 방어선을 구축했다. 고구려 국경방어사령부 역할을 했다
야트막한 성벽에 올라 조용히 평야를 흐르며 윤슬을 아름답게 빛내는 임진강을 바라본다. 국경 절대사수의 절명은 세월과 함께 사라지고 오늘 우리는 여기서 평화롭게 이리저리 거닐었다.
7. 한탄강댐 가든
임진강에서 노닐다 잡혀온 쏘가리, 빠가, 메기와 참게로 끓인 민물섞어매운탕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지역 해설사가 하나도 없어 해설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신 '집단지성'의 위대함을 빛나던 날이다.
가는 곳마다 우리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아낌없이 지식을 나누고, 함께 추리하고 열정적으로 토론하면서 모두의 능력이 한꺼번에 껑충 업그레이드 되었다.
우리는 용인의 자랑이며 귀한 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