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작성자初心(울산군파25세손)|작성시간24.03.28|조회수26 목록 댓글 0

    빈손

    무엇이 그리 바빠 잰걸음 뛰었을까?
    쫓는 이 아무도 없던 시간의 공간도, 언제나 일출만 보며 산 세월의 흔적도, 문득 뒤돌아보니 붉게 핀 낙조만 보이누나.

    지나온 한 땀 한걸음 흩어진 발자국 주워 퍼즐처럼 꿰어 맞춰보니 하세월 멀리도 달려왔구나,

    돌아본 김에 숨 한번 크게 쉬고 저 멀리 앞을 보니 누군가의 뒷모습만 흐느적, 내 갈 길도 뿌옇게 희미하니 안개 속 나 아닌 다른 이들도 모두가 그렇게 살아왔나 보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인데 무얼 위해 지금껏 달리고 달렸나, 미련인가 집착인가 끊지 못한 정인가 곰곰이 생각해도 도대체가 모르쇠 잃은 듯 잊어버린 듯 살아온 인생 이제 와 찾으려니 몸 따로 마음 따로….

    세상사 모두가 공수래공수거,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는데, 무엇이 아쉬워서 아등바등 살았을까?

    지금껏 뛰어와도 손에 쥔 건 바람뿐 이제야 돌아보는 내 마음이 안쓰럽다.

    -임성근-

    출처: 카톡으로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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