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 (漁父歌) - 이현보( 李賢輔 )

작성자[유장]행암공파[영양군24세]|작성시간08.12.14|조회수365 목록 댓글 0

 

 

 

어부가(漁父歌)

 

                                                             이현보(李賢輔) 

 



이듕에 시름업스니 漁父(어부)의 生涯(생애)이로다.

 

一葉片舟(일엽편주) 萬頃波(만경파)에 띄워 두고,

 

人世(인세)를 다 니젯거니 날 가는 주를 알랴.   <제1수>

 


 

구버는 千尋綠水(천심녹수) 도라보니 萬疊靑山(만첩청산)

 

十丈 紅塵(십장 홍진) 언매나 가롓는고,

 

江湖(강호)얘 月白(월백)하거든 더옥 無心(무심)하얘라.  <제2수>

 

 


長安(장안)을 도라보니 北闕(북궐)이 千里(천리)로다.

 

漁舟(어주) 누어신들 니즌 스치 이시랴.

 

두어라, 내 시름 아니라 濟世賢(제세현)이 업스랴.  <제5수>

                                                                                <농암집(聾巖集)>


 

 [시어, 시구 풀이]

 이듕에 : 이 속에. 이러한 생활 속에

 생애(生涯) : 여기서는 ‘생활’의 뜻임

 일엽편주(一葉片舟) : 아주 작은 한 척의 배

 만경파(萬頃波) : 너르고 너른 바다. 만경창파(萬頃蒼波)

 니젯거니 : 잊었거니

 날 가는 주를 : 날이 가는 것을. 세월이 흐르는 줄을

 구버는 : 굽어는. 굽어보니

 천심녹수(千尋綠水) : 천 길이나 되는 깊고 푸른 물

 만첩청산(萬疊靑山) : 겹겹이 쌓인 푸른 산

 십장홍진(十丈紅塵) : 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 여기서는 ‘어수선한 세상사’를 말함.

 언매나 : 얼마나

 가롓는고 : 가리었는가

 무심(無心)하얘라 : 무심하구나

 장안(長安) : ‘서울’을 일컬음


 

 [전문 풀이]

 

 이러한 생활(어부 생활) 속에 근심 걱정할 것 없으니 어부의 생활이 최고로다.

 조그마한 쪽배를 끝없이 넓은 바다 위에 띄워 두고,

 인간 세사를 잊었거니 세월 가는 줄을 알랴.


 아래로 굽어보니 천 길이나 되는 깊고 푸른 물이며,

 돌아보니 겹겹이 쌓인 푸른 산이로다.

 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어수선한 세상사)는 얼마나 가려 있는고.

 강호에 밝은 달이 비치니 더욱 무심하구나.


 멀리 서울을 돌아보니 경복궁이 천 리로다.

 고깃배에 누워 있은들 (나랏일을) 잊을 새가 있으랴.

 두어라, 나의 걱정이 아닌들 세상을 건져 낼 위인이 없겠느냐?

 


 [핵심 정리]

  이현보(李賢輔 1467-1555)

  호는 농암(聾巖).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본받아 귀거래사를 지었다.

  향리에 은퇴하였다가 명종의 부름을 받았으나 거절하였다.

  저서로는 <농암집(聾巖集)>이 있고,

  작품으로 “어부가”, “효빈가(效嚬歌)”, “생일가(生日歌)” 등이 전한다.

 

 갈래 - 연시조(전 5수로 됨)

 율격 - 3(4)?4조. 4음보

 성격 - 자연 친화적. 한정가(閑情歌)

 구성

   제1수 - 주제 : 인세(人世)를 잊은 어부의 한정(閑情)>

      초장 : 시름 없는 생활→어부의 생애 [기]

      중장 : 어부의 풍류 [승]

      종장 : 유유자적(悠悠自適) [전·결] 

   제2수 - 주제 : 강호에 묻혀 사는 유유자적의 생활

      초장 : 천심녹수(千尋綠水)↔만첩청산(萬疊靑山)-대구(對句) [기]

      중장 : 십장홍진(十長紅塵)→세상사=우국(憂國) [승]

      종장 : 강호(江湖)의 생활→유유자적(悠悠自適) [전 결]

   제5수 - 주제 : 우국충정

      초장 : 연군지정(戀君之情) [기]

      중장 : 우국충정(憂國衷情) [승]

      종장 : 제세현(濟世賢) 출현 갈망 [전·결]

 제재 - 어부의 생활

 주제 - 강호에 묻혀 사는 어부의 한정(閑情). 자연을 벗하는 풍류적인 생활

 의의 - 효종 2년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영향을 끼쳤다. 

 기타 - “어부가(漁父歌)”는 일찍이 고려 때부터

           12장으로 된 장가와 10장으로 된 단가로 전해져 왔는데,

           이현보(李賢輔)가 이를 개작(改作)하여

           9장의 장가, 5장의 단가로 만들었다.


작품 해설

    이 작품은 일찍이 고려 때부터 전하여 오던 것을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가 개작(改作)한 것이다.

    여기 실은 작품은 어부 단가 5장(漁父短歌五章) 가운데 세 수인데,

    농암의 어부가는 한자어가 많고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결점을 지녔으며,

    정경의 묘사도 관념적이다.

 

    후에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영향을 준다.

 

    생업을 떠나 자연을 벗하며 고기잡이 하는

    풍류객으로서의 어부의 생활을 그린 이 작품은,

    우리 선인들이 예부터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운치 있는 생활을 즐겼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 속에 묻혀 은일(隱逸)을 즐겼을망정

    마음 속에는 인간사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니,

   ‘人世(인세)를 다 니젯더니’와 ‘니즌 스치 이시랴’라 한 것은

    임금에 대한 충성을 표현한 것으로 애국 충정을 나타낸 것이다.

    정경의 묘사나 생활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나타냄이 없이

   ‘千尋綠水(천심녹수), 萬疊靑山(만첩청산)’과 같이

    상투적인 용어를 구사하여 관념적으로 어부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참고> “어부가(漁父歌)”의 나머지 작품

 


   靑荷(청하)애 바블 싸고 綠柳(녹류)에 고기꿰여

   蘆荻花叢(노적 화총) 배 매야 두고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를 어느 부니 아르실고.  <제3수>

 


   山頭(산두)에 閑雲(한운)이 起(기)하고 水中(수중)에 白鷗(백구)이 飛(비)이라.

   無心(무심)코 多情(다정)하니 이 두 거시로다.

   一生(일생)에 시르믈 닛고 너를 조차 노로리라.  <제4수>

 


 [전문 풀이]

 

 제3수 - 주제 : 자연의 참된 의미를 아는 사람이 적음을 탄식함.

 

   연잎에 밥을 싸고 버들가지에 고기 끼워

   갈대와 억새풀이 가득한 곳에 배 매어 두고

   자연의 참된 의미를 어떤 사람이 알 것인가?

 

 

 제4수 - 주제 : 근심을 잃고 한가롭게 지내고 싶은 소망.

 

   산봉우리에 한가로운 구름이 일고 물 위에 갈매기 난다.

   아무런 욕심 없이 다정한 이는 이 두 것이로구나.

   일생의 시름을 잊고 너를 좇아 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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