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MWVMqAYzBc?si=y3Q0Acy7YGBiy6UJ
詩 어머니 아리랑 詩人 김하리 낭송
지금도 눈감으면
긴 머리를 감아 곱게 빗은 어머니가 보입니다
청궁 풀 향내가 풍겨옵니다
동네 총각들이 메고 가는 꽃가마가 보입니다
연지곤지 찍고 분단장하고
아리랑 고개를 넘어 시집을 가던 어머니
새색시 적 어머니가 보입니다
길가 보리밭에서는
지지배배 지지배배 종달새가 울었답니다
담장마다 노랗게 개나리도 피었답니다
어머니
어머니 가슴에는
한평행 굽이굽이 설움만 쌓였습니다
삼단머리 푸른 꿈은 백발이 되었습니다
무심한 세월 속에
진주름만 늘어가시던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지금은 흙으로 돌아가 말이 없는
어머니
어머니를 나는 오늘 지하철 차창에서 봅니다
맞은 편 차창에 어리는 어머니와 나를 봅니다
어머니를 닮은 나
나를 닮은 딸 아이
문득 딸아이가 내 스무 살 적 모습 같아
힐끗 한번 쳐다보고 차창을 또 봅니다
그 옆에 앉은 어머니를 닮은 나를 봅니다
어머니
어느새 나는 어머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리랑 아리랑을 부르시던
그 시절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아리랑 [2004곡]
김하리 작사 안치행 작곡 김하리 노래
긴 머리 곱게 빗어 꽃가마 타고
아리랑 고개 너머 시집을 왔소
지지배배 새 울고 개나리 피던 봄 날
어람어람 어라리요
아리랑 고개 넘어 왔소
꿈같은 그 세월은 이내 가슴에 굽이굽이
쌓이는 설움 되었소
삼단 머리 푸른 꿈 백발이 될 때까지
어랑어랑 어라리요
아리랑 고개 넘어왔소
무심한 저 구름은 산 넘어 가고
눈물은 강이되어 울면서 왔소
한 많은 나의 사랑 바람을 벗을 삼아
어랑어랑 어라리요
아리랑 고개 넘어왔소